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카드社 "마른수건도 다시 짠다"

시장 불안속 무이자 할부·포인트 추가 적립등 부가서비스 축소

신용카드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일제히 부가 서비스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금융불안으로 자금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비용 절감 차원에서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는 한편 고객을 늘리기 위한 한 출혈경쟁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올 7월부터 할인 미적용 최소 이용 금액을 기존 3,000원에서 5,000원으로 높이는 동시에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일부 가맹점으로 축소했다. 또 우리멤버스카드의 멤버스포인트 추가 적립 서비스와 자녀상해보험 서비스는 아예 9월부터 폐지했다. 아울러 올 3·4분기 중 사업비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영업소 8개를 통폐합했으며 모집인(설계사)도 936명이나 감축했다. 버스 및 지하철 100원 할인 서비스로 큰 인기를 모았던 하나은행의 '하나 마이웨이' 카드의 부가서비스 자격요건도 내년 2월부터는 최근 3개월간 이용금액 30만원 이상에서 월 30만원 이상으로 크게 강화된다. 삼성카드는 11월1일부터 포인트제휴카드로 무이자할부를 이용할 경우 포인트를 적립해주지 않기로 했다. 단, 보너스클럽 가맹점에서는 기존처럼 적립해준다. CJ제휴카드의 CJ푸드빌 서비스 중 '씨젠' 서비스도 11월중 일부 중단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도 그동안 LG파워콤 가입자들에게 카드 이용액과 상관없이 인터넷 요금을 월 10%씩 할인해주던 '엑스피드 롯데카드'의 이용실적 요건을 내년 1월부터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최근 3개월간 월 평균 10만원의 이용실적이 있어야 할인을 받게 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축소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것은 불안한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금부담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수신 기능이 없는 만큼 주로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카드사가 발행하는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이들의 자금조달비용도 눈덩이 불 듯 늘어나는 추세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부가서비스 등을 축소하고 있다"며 "신한·국민·현대카드 등도 시장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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