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하사는 로비로 나올 때 하우송 중앙보훈병원장의 손을 잡고 두 다리로 걸으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하 하사는 “처음에 중환자실에 있을 때는 부모님도 안 계시고 그야말로 나 혼자만의 싸움이었다”며 “인터넷 기사에서 국민 여러분이 성원해주는 것을 보고 국민 여러분을 위해서라도 빨리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 하사는 군에 복귀해 앞으로도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할 뜻을 밝혔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야전에서 뛰고 작전도 나가고 싶지만 이제 그럴 수 없는 환경”이라며 “제 조건에 맞춰 행정 업무를 보면서 최선을 다해 군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다리로 걸어 취재진 앞에 나온 하 하사는 인터뷰를 마치고 두 다리로 걸어 병원 밖으로 나갔다.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은 박수를 치며 그를 응원했다.
최근 부대로 복귀한 김정원(23) 하사에 이어 하 하사도 퇴원함으로써 북한의 지뢰 도발로 다친 수색대원 2명이 모두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두 다리로 서게 됐다.
하 하사는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 마무리 치료를 받은 다음 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하 하사는 지난 23일 북한의 지뢰 도발 당시 침착하게 대응한 수색팀의 공훈을 기리는 조형물 제막식에 참석했을 때도 두 다리로 우뚝 서서 힘차게 거수경례를 하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뢰도발 직후 분당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하 하사는 지난 10월 7일 김정원 하사와 함께 중앙보훈병원으로 옮겨 의족을 착용하고 집중적인 재활 치료를 받았다. 오른쪽 다리만 다친 김 하사와는 달리 두 다리를 모두 잃은 하 하사는 의족으로 중심을 잡기 힘들어 고된 치료 과정을 거쳤다.
하 하사는 지뢰도발 당시 목함지뢰의 거대한 폭발음으로 고막까지 다쳐 고막 성형수술도 받아야 했다. 중앙보훈병원은 “하 하사의 퇴원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통해 그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하사는 군 병원에서 행정 업무를 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원 하사는 국군사이버사령부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지금은 소속 부대인 1사단에서 동료들과 함께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