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T 자회사 플래닛 3개 회사로 쪼갠다

구글 '알파벳' 처럼 사업별 분사

커머스·플랫폼·T스토어로 나눠

핀테크·생활가치·플랫폼 사업 강화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플래닛에서 플랫폼, T스토어 사업부문을 각각 분사해 3개의 별도 법인체제로 재편한다. SK플래닛은 분사시키고 남은 조직을 온라인쇼핑몰 '11번가'를 운영중인 자회사(SK텔레콤의 손자회사) 커머스플래닛과 합병해 커머스 사업에 주력한다.

29일 SK텔레콤과 SK플래닛은 각각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업구조 재편방향을 발표했다. 이중 SK플래닛과 커머스플래닛이 합병해 신설되는 법인의 대표는 서진우 SK플래닛 대표가 맡을 전망이다. 다른 2개 신설 법인의 대표와 법인명 등은 아직 미정이다. 이날 SK플래닛은 이사회를 열고 커머스플래닛과의 합병을 의결했다. 나머지 2개 분사 법인 문제는 향후 별도의 이사회 등을 거쳐 늦어도 오는 3~4월중 확정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에 SK플래닛 이 맡았던 사업분야가 지나치게 방대한데다가 해당 사업분야별로 경쟁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각각의 분야를 독립법인으로 쪼개 전담시켜 보다 발 빠른 대응을 시키려는 것"이라며 "기존의 이동통신시장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어 신성장동력을 보다 빨리 확충해야 한다는 목적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재편이 완료되면 11번가와 OK캐시백, 시럽, 월렛 등 첨단의 금융결제서비스인 핀테크 분야는 SK플래닛과 커머스플래닛의 합병 법인이 맡게 된다. 이중 11번가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을 아울러 2020년까지 연간 거래액 12조원 이상 규모의 국내 3대 종합 유통사업자로 성장시키겠다는 게 SK플래닛측의 전략이다.이를 위해 이미 진출한 터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2016~2017년중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목표도 세웠다. 11번가는 이미한해 매출이 수천억원대에 달하고 국내 오픈마켓시장에서 3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흡수한 커머스분야 법인은 3개 신설 법인중 가장 덩치 커질 전망이다.

플랫폼 사업부문을 맡게 되는 신설 법인은 SK텔레콤이 올해부터 사물인터넷(IoT)과 컨텐츠서비스를 연동시켜 본격화한 생활가치 서비스 사업과 연동하는 사업에 매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자녀들의 안전, 교육 등을 부모가 원격으로 보살필 수 있는 SK텔레콤의 서비스인 T키즈, 집주인이 외출 시에도 집에 남겨 진 반려동물들을 멀리서도 돌볼 수 있는 서비스인 T팻 등이 플랫폼분야 신설법인과 연동될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T스토어를 책임지는 신설 법인은 현재와 같이 주로 정보통신기기용 애플리케이션과 컨텐츠를 공급하는 온라인 창구로서의 사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 구글이 올해 주요 사업분야별로 분사시켜 신설된 지주사인 '알파벳' 산하로 재편한 것처럼 우리도 사업 성격에 따라 명확하게 구분해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민병권·김지영 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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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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