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가하락으로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은 소폭 줄어든 반면 주식매수청구대금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M&A를 완료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상장사는 모두 107개사로 전년 124개사에 비해 13.7% 줄었다. 사유는 합병이 91개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업양수도(13개사), 주식교환 및 이전(3개사) 등의 순이었다.
이에 반해 M&A로 회사가 주주에게 지급해야 하는 주식매수청구대금은 2조6,491억원으로 지난 2007년 1,452억원에 비해 무려 17배나 폭증했다.
이는 지난해 불투명한 시장 전망으로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주식매수청구에 나섰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M&A 비용 부담이 늘자 상장사들이 활발하게 M&A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수청구대금이 가장 많았던 곳은 국민은행으로 주식교환을 통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2조4,127억원을 대금으로 지급했다. 뒤 이어 새론오토모티브가 사업부문을 양도하면서 243억원, 동서산업이 비상장법인인 일신건설산업을 흡수합병하면서 205억원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