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7일 "오바마 신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의 대북정책을 수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대북 정책에서 기본전략이 같기 때문에 그 방법론의 여러 가지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한미간 공통이해를 기초로 협조를 해나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바마 진영과의) 여러 가지 인적 관계에 있어서 충분한 관계를 가져왔고 또 의사 교환을 해 왔기 때문에 대북문제 조율에 있어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북핵 6자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11월 중 회담의 개최를 목표로 6자회담 참가국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워싱턴 금융정상회의, APEC정상회담 등의 여러 가지 일정을 고려하면 12월 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간 대북 문제 공조 방안과 관련, "미북 대화와 남북 대화는 병행돼서 추진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있다"면서 "그런 방향으로 한미간 협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직접대화를 추진하는 오바마 당선인과의 대북정책 엇박자가 생길 가능성을 우려한 시각에 대해 "엇박자가 아니라 아주 딱 맞는 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불거진 북한의 핵 검증 시료채취 거부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북한간에 검증의 주요 핵심요소에 대한 많은 협의가 있었으며 양측간에 합의한 소위 '과학적 절차'라는 것이 시료채취라는 점으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미북간에 이해가 일치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