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해외건설, 조선 신화 이어가야

지난해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해외건설과 조선이 거둔 실적은 정말 눈부시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자그마치 165억달러로 과거 최고 기록인 1997년의 140억달러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새해엔 180억달러까지 예상된다. 조선도 1,990만CGT를 수주해 무섭게 추격해오고 있는 중국(1,350만톤)을 가볍게 제쳤다. 해외건설과 조선의 수주액 합계가 500억달러를 돌파해 한국경제를 떠받드는 새로운 기둥으로 떠올랐다. 해외건설과 조선이 신화를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을 다양화하고 고부가치 사업과 선박을 건조하는데 힘을 기울인 결과다. 해외건설은 중동의 수주액이 95억달러를 넘어 58%를 차지하지만 아프리카의 수주액도 15억달러를 넘는다는 것이 시장다양화를 말해준다. 건설내용도 토목공사 중심에서 벗어나 신도시건설 등 대형 투자개발 프로젝트와 플랜트 공사가 늘어났다는 것이 커다란 자랑이다. 조선은 수주량ㆍ조선실적ㆍ수준잔량 등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명실공히 조선 강국임을 내외에 과시했다. 조선도 노동집약산업에서 기술집적산업으로 변하고 있어 당분간 중국이 한국을 능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LNG선, 쇄빙유조선, 드릴십, 반잠수식 시추선 등 ‘블루 오션’ 분야에서 갈고 닦은 선진기술은 앞으로도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새해에도 해외건설과 조선은 신화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과제다. 정상은 오르기도 어렵지만 지키는 것은 더 힘들다. 해외건설은 고유가로 오일달러가 풍부한 중동의 호황이 이어지겠지만 아프리카ㆍ동남아ㆍ중앙아시아ㆍ남미 등 급성장하는 신흥시장 다변화전략을 더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트남 신도시건설처럼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선은 중국의 추격을 가볍게 봐선 안 되는 데다 선박공급의 호황 뒤엔 침체란 사이클이 온다는 경각심을 갖고 해양플랜트 등 블루 오션 분야의 우리만의 영역을 더 확고히 해야 한다. 정부의 정보와 자금지원,업계의 기술개발을 통한 블루 오션의 개척이 어우러진다면 해외건설과 조선의 신화창조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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