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식품ㆍ외식업계 '데이 마케팅' 봇물

식품·외식업계 '데이 마케팅' 봇물<br>SPC 디저트·도넛 데이 삼양식품 라면 데이 등 인지도·매출 향상 추구


'제2의 빼빼로 데이를 만들어라.' 식품ㆍ외식업계가 특정 날을 지정해 제품을 홍보하는 이른바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식품ㆍ외식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외식 브랜드 별로 다양한 데이마케팅을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디저트 데이(매월 12일)와 브레드 데이(13일), 던킨도너츠는 도넛 데이(매월 8일), 잠바주스는 잠바 데이(매월 7일) 행사를 한다. 디저트 데이는 디저트의 'D'가 숫자 '12', 브레드 데이의 경우 브레드의 'b'가 숫자 '13'이 연상된다는 점, 도넛 데이는 '8'이 도넛 두 개를 붙여놓은 형상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잠바 데이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보단 일종의 선언에 가깝다. 눈길을 끄는 것은 데이 마케팅 당일 날 제품 판매에 집중하기 보단 주로 할인 행사를 한다는 점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상승을 겨냥하되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을 누그러뜨리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은 9월15일을 라면 데이로 홍보하고 있다. 국내 라면의 효시인 삼양라면이 만들어진 날인 9월15일을 알리고자 기획된 것으로 올해 라면 5개입 제품을 915원에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삼겹살 데이(3월3일), 구구 데이(닭고기 먹는 날로 9월9일), 가래떡 데이(11월11일) 등은 홍보 수단이기 보단 어려운 외식업계와 농촌을 돕기 위한 성격을 띄고 있다. 데이 마케팅이 매출을 끌어 올리기 위한 작위적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유명무실해지거나 아예 사라진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는 빼빼로 데이(11월11일)의 성공에 자극 받아 비슷한 시도에 나섰던 제과업체들에서 많다. 오리온의 고래밥 데이(12월12일)는 지난 2009년부터 아예 행사를 하지 않고 있고, 해태제과의 에이스 데이(10월31일)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 마케팅은 엔터테인먼트적 성격에다 매출 상승 효과도 큰 편"이라며 "다만 고객으로부터 자발적인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면 지속적인 효과를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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