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해양경찰청은 20일 세월호의 침몰 지점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전날부터 유막이 퍼지는 것을 확인하고 방제정 23척을 동원해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듬성듬성 보였던 엷은 유막이 진한 기름띠로 변하면서 19일 오전 9시께 사고 해상에서는 가로 300m, 세로 10m에 달하는 엄청난 넓이의 기름띠가 목격됐다.
해경은 세월호에 벙커C유 13만9,000ℓ, 경유 3만9,000ℓ, 윤활유 2만5,000ℓ 등 기름 20만3,000ℓ가 적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적재된 기름의 상당량이 이미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흡착포로 기름을 제거하고 있는 중이지만 빠른 조류로 인해 오일펜스 설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고 지점 근처에 서거차도와 관매도 등 양식업을 주업으로 삼는 10개의 섬이 위치해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경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