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지난해 매출액 14조4,878억원, 영업이익 1조4,296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올렸다. 특히 1조2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익 1조원을 돌파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 같은 실적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LG화학은 올해 신성장동력이 될 정보전자소재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기존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인수ㆍ합병(M&A)도 꾸준히 실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 전부문 고른 성장, 최대 실적 견인= LG화학은 이 같은 실적 호조에 대해 ▲석유화학부문의 합병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및 강력한 혁신활동 ▲전지부문의 톱 고객 진입 등을 통한 매출 및 이익의 대폭적 개선 ▲광학ㆍ전자재료 부문의 원가경쟁력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3%, 72.3% 급감했는데, 석유화학부문의 적자전환이 타격을 입혔다. 최상도 부국증권 연구원은 “수요부진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은 즉시 반영된 반면 원재료 가격 하락은 반영되지 않았고, 재고자산평가손실도 반영되면서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1월 들어 중국을 중심으로 유화제품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올 1분기에는 석유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사자’의 투자의견에 목표 주가를 10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세계 경제 불황으로 올해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도 “독보적 공정 기술 개발 및 미래 신사업 분야의 기술 확보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그린 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 LG화학은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으로 정보전자소재 부문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유가 상황에서 각광받고 있는 클린 에너지 사업분야에서 LG화학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미국 GM사와 전기자동차용 리튬폴리머 배터리 단독 공급 계약을 맺은 것. 이에 따라 기존 HEV용 배터리 생산 라인이 위치한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 2010년 상반기까지 추가적으로 GM용 양산 채비를 갖추기로 했다. 예정대로라면 2010년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6년간 GM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김반석 부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부터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LG화학 60여년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초대형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독일 쇼트사와 LCD 유리기판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한 것도 회사의 수익성 확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이상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이 기대되는 유리기판 부문의 진출이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 10만원에 ‘사자’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