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하루 150만배럴 감산 최종합의 전망…유가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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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28일 카이로에서 특별회담을 열어 내년 1월부터 석유생산량을 하루 150만배럴 줄인다는데 최종 합의할 예정이다.
OPEC 석유장관들은 또 회담에서 이 기구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들이 감산 약속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 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이날 카이로에서 기자들에게 OPEC 회원국들이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공식 산유량을 하루 150만배럴 줄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도 OPEC 내부적으로 내년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하루 산유량을 150만배럴 줄이자는 공감대가 확실히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오바이드 알 나세리, 베네수엘라의 알바로 실바 칼데론 석유장관도 6개월의 감산기간을 명시하지 않은채 하루 150만배럴 감산합의는 분명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의 비잔 남다르 잔가네 석유장관은 OPEC의 감산량이 비OPEC국가들의 감산 이행 정도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우리의 감산규모는 130만-150만 배럴이 될 것'이라고 말해 하루 150만배럴 감산 확정에 반대의견을 개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OPEC는 지난달 빈 각료회담에서 내년 1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5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으나 비OPEC 산유국들이 50만배럴 가까운 감산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 그동안 감산 시기와 물량에 대한 논란이 빚어졌다.
러시아와 노르웨이, 멕시코, 오만, 앙골라 등 비OPEC산유국들은 하루 46만2천500배럴 감산을 약속했으나 이같은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OPEC가 감산시기를 내년 2월로 늦출 것이란 관측과 1.4분기만 감산하자는 움직임이 제기돼왔다.
OPEC 회원국들은 또 기존의 감산합의 물량보다 석유를 20-30% 많이 생산해온 것으로 집계돼 이번 회담에서는 감산량 준수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경제조사지에 따르면 OPEC회원국들의 지난달 산유량은 합의 물량보다 59만7천배럴 많은 평균 2천378만배럴로 집계됐다.
한편 국제유가는 OPEC의 최종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27일 큰 폭으로 올라 내년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크리스마스 연휴 전인 지난 24일의 배럴당 19.34달러에서 20.24달러로 뛰었으며 뉴욕상품시장의 같은달 인도분 경질유도 한 때 21.27달러까지 치솟았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