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소폭 순매수, 주가 추가급락 없을듯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오히려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반등세를 이끌었다. 매수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우려와 달리 매도세를 나타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이 외국인 매매패턴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매도세로 추가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외국인들이 국내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서기를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당분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지수는 12일 외국인들의 매수세와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보다 7.31포인트 오른 583.29를 기록, 5일간의 하락세를 마감했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불구 외국인 오히려 순매수=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6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소식이 전해진 전일에도 순매도 규모가 59억원에 그쳐 일부의 우려와 달리 북핵 문제에 따른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신용등급 전망 하향의 부정적 영향을 확대 해석하는 국내 시장의 반응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승훈 UBS워버그증권 상무는 “외국인들은 생각 만큼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 판단의 중요 지표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는 신용등급이 모든 변수들을 뒤늦게 반영하는 후행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미래를 예상해 움직이는 주식시장의 특성상 과거의 일을 한 발 늦게 평가하는 신용등급 전망이 큰 영향을 끼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도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이 있던 전일 외국인 투자자와 전화 미팅을 가졌는데 외국인들은 오히려 국내시장에서 과민반응에 따른 급락세가 나올 경우 저가매수에 나설 뜻을 비추기도 했다”고 전했다. ◇외국인 당분간 관망세 지속할 듯=외국인들이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을 빌미로 대규모 매도세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반대로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서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전쟁 리스크가 여전한데다 국내 경기나 유가에 대한 외국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경제 사이클의 하락과 유가급등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조덕현 한화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들은 이라크 전쟁 문제가 가시화될 때까지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격적 순매수 전환은 미국 증시의 바닥 확인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 전문가들은 미국 다우지수의 경우 7,600선에서 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미 바닥권에 들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급공백 속 옵션만기 영향 주목=외국인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급상 우선 13일 옵션만기에 따른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잠재 매물로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1,2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이번 옵션만기에 따른 매물 부담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청산될 경우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발하는 매도차익거래 잔액이 4,000억원대를 넘어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이날도 선ㆍ현물 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62포인트로 다소 개선되며 148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하지만 당분간 프로그램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승훈 대한투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현물과 선물간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오더라도 그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 연구원은 현ㆍ선물간 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2~0.3포인트 정도로 개선돼야 본격적인 베이시스 트레이딩 차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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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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