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뉴질랜드 내년 FTA 타당성 검토
양국 정상회담서 '동반자 공동선언' 채택盧 "한국엔 美핵무기 없다"…'아세안+3' 정상회의 연기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와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타당성 검토 작업이 이뤄진다.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8일 헬렌 클라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21세기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상반기 한ㆍ뉴질랜드 FTA를 위한 공동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연구 결과가 나오면 한국 농민을 설득하는 절차를 밟아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해 농민들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미국이 한국 내에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한국에 미국의 핵무기는 없다"며 "미국의 핵우산이라는 것은 한반도에 핵무기를 두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은 공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북 가능성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청 의사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북한은 혼자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며 "김 위원장 방한은 지난 2000년 약속을 이행하라는 차원에서 여러 번 촉구해왔고 언제든지 방문한다면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뉴질랜드 방문을 마치고 11일부터 사흘 동안 필리핀 남부 세부섬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태풍 경보로 회의가 내년 1월로 연기됨에 따라 일정을 앞당겨 10일 돌아오기로 했다.
입력시간 : 2006/12/08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