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찜통 라운드’ 생수ㆍ녹차 마셔라

무더위 속 `찜통 라운드`에 나선 골퍼라면 누구나 약간의 어지러움과 무기력감을 느껴봤을 것이다.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라운드 전, 그리고 수시로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열사병과 탈수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충고한다. 골프장 그늘집에서 목타는 골퍼를 유혹하는 각양각색 포장의 음료들. 더위로부터 건강을 지키고 스코어도 향상시키려면 어떤 것을 마셔야 할까. 박원하 삼성의료원 스포츠의학실장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각종 음료의 득과 실을 따져 봤다. ■버디(생수ㆍ녹차)= 생수는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권하는 최상의 선택이다. 4분의3이 물인 인체에 가장 안정적으로 수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티 오프 30분~1시간 전에 미리 근육과 조직을 촉촉히 적셔 수화(hydration)시키는 것이 탈수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 마시고 난 생수 병에 계속 물을 채워 2~3홀마다 또는 갈증을 느낄 때마다 지속적으로 마시도록 한다. 땀을 많이 흘리고도 9홀 플레이가 끝난 뒤 적당량의 소변을 볼 수 있어야만 충분한 수분 섭취가 됐다고 볼 수 있다. 녹차는 의외로 괜찮은 선택이다. 라운드 전이나 도중 녹차를 마셔두면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연소시키도록 하는 기능을 하므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며 비타민C가 함유돼 피부 보호와 미용에도 좋다. 차게 마실 수 있는 캔 제품도 나와 있어 더위도 식힐 수 있다. ■파(스포츠음료ㆍ과즙음료ㆍ비타민음료)= 스포츠음료는 수분뿐 아니라 땀으로 손실된 전해질이나 무기질을 보충하며 체액에 가까워 신속하게 체내에 흡수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정상인의 경우 골프가 극심한 운동량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물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이고 리터당 약250kcal의 열량을 내므로 체중 조절에도 득이 되지 않는다. 맛과 향을 내는 식품첨가물이 공복에 마시면 매스꺼움이나 현기증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고농도의 과즙음료는 체내 흡수 속도가 느려 운동 중 갈증 해소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비타민음료는 약효를 기대할 만한 정도는 못되며 역시 매스꺼움이나 더부룩함을 줄 수 있다. ■보기(탄산음료ㆍ알코올ㆍ커피)= 당분과 열량이 많아 식욕을 감퇴시키는 탄산음료는 최악의 선택으로 꼽힌다. 순간적인 청량감은 주지만 특히 장시간 입을 다물고 또 샷을 할 때 이를 악물어야 하는 골퍼들로서는 구취와 치아 손상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약간의 알코올과 카페인은 긴장을 줄여주기도 하지만 여름철에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이뇨 작용을 활발하게 만들어 수분 배출이 많아지는 등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이밖에 식음료 매출을 올려야 하는 골프장 측은 달갑게 여기지 않겠지만 집에서 여름철 몸의 기를 살려주는 오미자나 구기자차, 칡즙, 국화차 등을 보온병에 넣어 라운드 중간중간 마시는 것도 갈증해소와 건강관리, 스코어 향상 등 1석3조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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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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