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글로벌 리더] 크리스토프 클라우스 LG필립스디스플레이 아헨공장장

"구미-獨 아헨공장은 선의의 경쟁자""구미공장(LG전자)은 아헨공장(AACHENㆍ독일)의 선의의 경쟁자입니다. 구미공장은 생산라인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개선시켜 비용절감과 효율증대 효과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모범사례입니다." 크리스토프 클라우스(Christoph Klaus) LG필립스디스플레이 아헨공장장은 LG 구미공장과 인력 및 기술 교류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아헨공장은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필립스의 독일 생산기지. 이곳에선 TV용 브라운관(CPTㆍColor Picture Tube)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LG의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지난해 7월 LG전자와 필립스가 디스플레이부문 자본합작을 결정하면서부터다. 이곳은 현재 LG전자 구미공장과 더불어 각종 생산공정을 개선시키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LG와 공동작업을 하다 보니 한국식의 효율적인 공장운영과 빠른 의사결정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습니다. 아헨공장은 지금까지 많은 직원들을 한국으로 보냈고 앞으로도 컨테스트 등을 통해 우수 직원을 선발,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늘릴 계획입니다. 지금 이 순간(인터뷰 당시)에도 5명의 직원들이 한국행 비행기 안에 있습니다." 클라우스 공장장은 LG와 필립스의 합작을 단순한 타협이 아닌 조화라고 설명했다. 고만고만한 규모나 기술을 지닌 기업간의 평면적 결합이 아니라 양측이 그동안 독자적으로 발전시켜온 강점들을 공유해 상승효과(synergy effect)를 얻는 관계라는 말이다. "지난해 8~12월까지 진행했던 'simply the best(간략하게 최선의 효과를 낸다)!'프로그램은 양사의 결합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저를 포함한 아헨 임직원과 LG전자팀이 함께 모여 ▦기술(Technology) ▦공정 안정화(Process stabilization) ▦코팅(flow coating) 등 3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점검했습니다." '심플 프로그램'은 토론과 분석과정을 거쳐 생산공정의 문제점을 찾아낸 후 이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캐치프래이즈로 작성, 모든 직원들이 숙지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필립스 측은 문제를 분석하고 토론하느라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는데 LG는 단기간에 결과물을 만들어 곧 바로 행동으로 옮기더군요. 이번 프로그램 작업을 통해 한국의 빠른 의사결정과 캐치프레이즈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또 구미공장을 방문했을 때 모든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전체 공정에서 어떤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훤히 알고 있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아헨공장 노동자들도 심플 프로그램을 통해 이제는 자신이 전체 공정에서 어떤 부분을 기여하고 있으며 공장의 목표는 무엇인지 등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귀띰했다. 클라우스 공장장이 현장경영에서 가장 주력하는 테마는 속도(speed), 기술혁신(innovation), 파트너십(partnership) 3가지. 그는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제품 개발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다른 주축인 LG와의 파트너십은 내부 결속(internal integration)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아헨은 지역적으로 벨기에ㆍ네덜란드와 인접해 있어 이질적인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다"는 클라우스 공장장은 "지난 번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구미행 기차로 내려가면서 차창건너로 바라본 한국의 산과 강이 매우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 Life Story 1958년 독일 헤센주의 림부르크(Limburg)에서 태어나 페어파렌테크닉대학(Verfahrenstechnik)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기술이전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고, 모든 의사결정에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작은 부분까지 열의를 다하며 맡은 업무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자는 철학을 갖고있다. 4살과 7살된 2명의 자녀가 있고 취미는 조깅과 등산. ◇독일 아헨 공장 지난 1954년부터 흑백 브라운관을 생산했고 1967년에는 컬러 브라운관을 제조했다. 현재는 28인치와 32인치용 TV용 브라운관(CPTㆍColor Picture Tube)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200만개에 달한다. CPT생산 직원은 1,200명이다. CPT외에도 스크린과 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스크린의 연간 생산량은 450만개, 콘은 520만개에 달한다. 이 분야에는 859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전용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