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건 총장의 발자취와 행동반경을 보면 두가지 특성이 나온다. 친화력이 뛰어나고 발상이 자유롭다는 것이다.우선 최총장은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다. 총장실의 문도 늘 열려 있고 학생들과 대화도 좋아한다. 굳이 학교가 아니라도 여러 곳에서 최총장을 찾을 수 있다. 가장 찾기 쉬운 곳은 산이다.
대학시절부터 산에 오른 베테랑으로 서울법대 등산팀의 핵심멤버. 알프스든 중국 태산이든 그는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발로 올라간다. 북한산과 인왕산, 관악산 등이 주말 등산코스다.
최총장은 또 알아주는 식도락가다. 싸고 맛있는 집을 많이 안다. 요즘도 학교 부근에서 지인들과 만나 소주잔 기울이기를 즐긴다. 경조사에서도 최총장의 모습은 자주 보인다.
특히 동료와 부하직원들이 상을 당하다면 늦게까지 앉아서 상가를 지키기로 유명하다. 사람이 많은 곳에는 늘 그가 있다는 얘기다. 한동안 정치에 발을 들였던 것도, '언제가는 꼭 정계로 향할 것'이라는 평이 나오는 것도 그의 친화력 때문이다.
최총장이 공직의 대부분을 보낸 곳은 산업자원부. 총리실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해 상공부로 자리를 옮겨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았다.
다른 경제부처에 비해 공무원들의 스케일이 크고 자유로운 분위기인 상공부에서도 그는 유별난 사람으로 꼽힌다.
최총장의 수출 1과장 시절 같이 일했던 김종갑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은 최총장을 "다재다능하고 아이디어가 풍부했던 선배"라며 "특히 부서내 화합을 이끌어내는 능력에는 감탄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총장은 또 다정다감한 사람이다. 직원들의 건강을 생각해 등산이나 테니스를 권하는 그에게서 테니스 라켓을 선물받은 직원도 적지 않다.
산자부 차관으로 공직생활을 접은 그는 대학의 총장으로 변신한다. 그러나 최총장은 정작 자신의 위치를 "상아탑의 총장이라기보다 대학의 CEO"라고 강조한다.
최고경영자는 언제나 미래를 생각하고 최적과 차선의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최총장의 CEO론이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성공은 그의 유연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 그의 도전에는 창의력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