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손보사 영업적자 '눈덩이'

車보험 손실 커지고 사업비등 크게 늘어나<br>작년 3분기 6,909억


손해보험사들의 영업적자가 지난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자동차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난데다 외형을 키우기 위해 사업비를 많기 썼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9개 손보사의 2006 회계연도 3ㆍ4분기 누적(2006년 4~12월) 보유 보험료는 20조1,27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4.9%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보유 보험료는 수입 보험료에서 재보험 가입 보험료를 뺀 금액이다. 이 같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은 보험영업에서 6,387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적자 규모가 4,892억원 늘어났다. 22개사 가운데 18개사가 무더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회사별 적자 규모는 현대해상이 1,903억원으로 가장 컸고 LIG손해보험(1,789억원), 삼성화재(1,659억원), 동부화재(1,068억원), 메리츠화재(90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손실이 커진데다 영업 확충을 위한 인력 확보 등으로 사업비가 증가해 영업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지난해 4~12월 교통사고 1건당 대물과 자기차량 피해 보험금이 94만8,000원으로 2만4,000원 증가하는 등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나면서 6,9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와 함께 전체 보유 보험료에서 인건비 등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0.6%포인트 상승한 23.1%를 기록했다. 손보사들은 투자영업에서 1조5,228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보험영업의 손실을 메워 7,79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전년동기보다는 25%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화재 등 19개사는 순이익에서 흑자를 냈지만 LIG손보ㆍ한화손보ㆍ그린화재ㆍ에이스화재가 적자로 돌아서는 등 10개사가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험영업 적자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손보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은 1년 전보다 15.9%포인트 하락한 298.4%를 나타냈다. 회사별로는 한화손보 등 5개사가 150%를 밑돌 정도로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보사들은 지급여력비율 확대를 위해 잇따른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한편 보유 보험료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51.7%로 2.2%포인트 상승했지만 자동차보험의 비중은 32.8%로 2%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무리한 외형 경쟁을 지양하고 사업비 절감과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을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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