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반도체] 램버스 D램 양산체제 구축

현대전자와 통합을 앞두고 있는 LG반도체(대표 구본준)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 떠오르고 있는 다이렉트 램버스D램의 양산체제 구축에 나섰다.31일 LG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반도체는 램버스 D램 양산을 위해 초고속 램버스D램 양산 테스트 장비(HP 95000시리즈) 1,000만달러어치를 휴렛팩커드에 발주했다. 국내업체 중 처음으로 램버스D램의 양산용 테스트장비를 대량 구매한 LG반도체는 5월부터 램버스D램의 양산체제를 가동,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양산용 테스트장비는 반도체 양산체제 구축의 최종단계에서 필수적인 설비다. 이 장비는 램버스 D램 디바이스를 동시에 16개까지 테스트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로 최대 동작속도에서 매우 정교한 메모리 패턴을 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는 이 장비를 휴렛팩커드로부터 8월말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받고, 향후 시장추이를 보아가며 장비 주문을 확대할 예정이다. LG는 이번 장비발주를 계기로 5월부터 64메가 램버스D램을 월 100만개씩 생산하고, 하반기부터는 생산량을 500만개 수준으로 늘려 세계 램버스D램 시장의 30%를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반도체 구매팀장인 김연수(金連洙) 부장은 『이른 시일내에 대규모 양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작은 공간에서 완벽한 자동화 양산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는 HP 95000시리즈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램버스D램은 올해 PC-100용 싱크로너스D램과 함께 시장을 형성해 2000년부터는 PC 메인 메모리의 주도세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제품으로 올해에만 64메가 기준으로 1억8,600만개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반도체의 램버스D램 양산체제 구축이 현대전자와의 반도체 빅딜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빅딜이 마무리되기 전이라도 램버스D램 시장의 선점을 위한 설비투자는 필요하고 이와는 무관하게 반도체 빅딜 협상은 진행될 수 있다는게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제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선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LG반도체가 빅딜과는 무관하게 서두르는 것』이라며 『이는 국가경제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진갑 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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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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