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김대통령 러.몽방문 결산] 평화정착.경협확대 '일보전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러시아 및 몽골 방문은 한반도와 관련된 국가들과의 정상외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이와 함께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가능성을 한차원 더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한·러 양자 관계가 상당히 활성화되고 몽골경제의 한국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金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의 포괄적 대북(對北) 포용정책에 대한 러시아측의 지지와 협조의사를 확인함으로써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와 평화보장에 밀접히 관계된 주변 4강의 협력기반을 공공히 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옐친 대통령이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전적인 지지발언을 해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옐친 대통령이 비록 북한을 의식, 공식발표에는 의례적인 표현을 썼지만 실제 대화에서는 그 이상의 지지·지원 입장을 밝힌 것으로 추측된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자관계」를 심화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는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도 이끌어 냈다. 나홋카 한·러공단 개발협정, 산업협력양해각서, 자원협력등 각종 경제행사도 상당한 결실을 맺었다. 또 기업인 37명, 경제단체 협회관계자 18명 등 총 55명으로 구성된 경제협력사절단들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열린 한국상품 종합전시회는 7,000여명의 바이어 및 1일 평균 1만2,000여명의 일반관람객이 방문, 한국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8,000만달러의 수출상담에 7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8일 양국의 주요기업인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러 무역포럼에서는 주로 기본적 거래여건 탐색 및 거래 유망품목 확인에 주력, 상담이 성사된 사례는 많지 않으나 거래확대를 위한 기본 여건을 조성했다는 데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 한 ·러 교역은 지난해 양국의 경제위기로 격감했으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외환거래를 동반하지 않는 구상무역을 확대키로 함에 따라 다시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金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러시아의 한국 및 金대통령에 대한 깊은 관심과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을 과시하는등 많은 뒷얘기도 남겼다. 옐친 대통령은 오른쪽 어깨가 조금 기울어 편치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1시간30분에 걸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과 이어 열린 조약서명식, 공동기자회견 등에 빠짐없이 참석했으며, 공식만천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시종 웃음과 조크를 건네 건강을 과시했다. 그는 특히『한국을 러시아의 주요투자국으로 선정해 편의를 돕겠다』며 투자유치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 세일즈 외교에 정통한 金대통령까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金대통령의 몽골 방문은 한국 국가원수로선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문화적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한 한 ·몽골간 관계증진에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번 몽골 방문은 한국의 입장에선 구체적인 현안을 다루기 위한 것이기 보다는 몽골의 풍부한 자원 등 경제적 잠재력과 지정학적 중요성 등을 감안한 장기적 협력구상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측은 2000년부터 3년간 총 310만달러 규모의 무상지원 사업안을 제시했다. 또 유상협력사업으로 통신망 현대화사업(1,960만달러), 화력발전소 건설사업(부족분 10만달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같은 일련의 사업을 통해 몽골과의 전통적 유대관계를 다시 연결하고 나아가 현실적 협력관계로 확대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란바타르=김준수 기자 J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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