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낭만 흐르고… 강렬한 선율… 클래식의 성찬

2일 저녁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말러의 2번 교향곡 '부활' 가운데 소프라노 이명주와 메조 소프라노 페트라 랑이 콜로프슈토크의 찬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향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말러의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말러 시리즈가 첫 발을 내디뎠다. 서울시향은 올해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탄생 150년과 내년 서거 100년을 기념, 지난 26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시작으로 내년 12월까지 17개월에 걸친 말러 대장정에 돌입했다. “말러의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지휘자가 됐다”고 말해온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말러 전곡 정복이 시작된 것이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2,500여 관객들을 감동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2번 교향곡 ‘부활’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남은 공연 판매도 순조로우며 말러 관련 책도 다시 출간될 정도로 ‘말러 열풍’이 예고되고 있다. 이날 공연은 오케스트라 단원 125명, 4개 합창단 150명이라는 대편성에, 독일의 메조 소프라노 페트라 랑, 독일 린츠 극장에서 활동 중인 리릭 소프라노 이명주 등 2명의 성악가가 동참한 클래식의 성찬이었다. 1악장에선 잉글리시 호른이 부드러운 ‘랑데바슈(알프스 목동의 나팔 멜로디)’를 연주하며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객석을 낭만적인 분위기로 인도했다. 악장 후반부에선 폭풍우와도 같은 격렬한 선율이 무대를 장악했다가 갑자기 엄숙하면서도 고요한 음계로 내려오면서 말러의 전형적인 특징인 ‘아인슈투르츠(Einsturzㆍ붕괴)’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4악장과 5악장에선 리릭 소프라노 이명주와 메조 소프라노 페트라 랑이 ‘콜로프슈토크의 찬가’에 나오는 ‘Aufersteh’n(다시 일어나라)’를 부르며 오케스트라와 혼연일체가 됐다. 합창과 독창, 그리고 오케스트라 전체가 환희의 함성으로 하나가 된 가운데 들려주는 ‘창조된 것은 반드시 죽어 없어지느니 죽어 없어진 것은 부활하리라’는 내용의 찬가는 교향곡의 주제 ‘부활’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보다 더 유려한 결말은 상상하기 힘들고 여태껏 한 사람의 작곡가가 계획하고 실현한 최고의 야심작’이라는 말러 전문가 앙리루이 드라그랑주의 해석을 정명훈 감독과 서울시향은 100% 완벽하게 체득해 깊은 울림을 주는 연주를 선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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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서울시향의 말러 시리즈는 교향곡 10번(10월 7일), 교향곡 1번(11월 3일), 교향곡 3번(12월 30일), 교향곡 4번(2011년 1월 14일), 교향곡 5번(2011년 1월 21일), 교향곡 6번(2011년 10월 20일), 교향곡 7번(2011년 11월 11일), 교향곡 9번(2011년 12월 9일), 교향곡 8번(2011년 12월 22일)으로 이어진다. 특히 26일 시리즈 개막 공연을 포함해 말러 전곡 연주는 실황 녹음돼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업체인 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음반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설명>

2일 저녁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말러의 2번 교향곡 ‘부활’ 가운데 소프라노 이명주와 메조 소프라노 페트라 랑이 콜로프슈토크의 찬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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