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라질 공공부채 부담 가중…내년 GDP 대비 70% 넘을 듯

내년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위험수위인 70%를 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9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내년에 재정균형 목표를 일부 달성하더라도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70%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툴리우 마시에우 경제정책국장은 “내년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70.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은 공공부채 비율이 71.5%까지 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흔히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70%를 넘으면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본다.


앞서 중앙은행은 지난 8월 말 현재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65.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은행의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악이다. 지난해 8월에는 58.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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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가 재정 건전화와 함께 경제의 구조적인 개혁을 이행하지 않으면 공공부채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의 고위 관리를 지낸 루이스 에두아르두 아시스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의 위기는 공공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이후에는 저성장이 계속되는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 등을 닮아간다는 것”이라면서 “그리스처럼 당장에 폭발할 정도는 아니지만 위험 요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공공부채 비율이 늘어나면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진다. 3개 국제신용평가회사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내렸다. 무디스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aa3’를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는 “브라질의 재정과 경제활동 지표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고, 언제 바닥을 칠지 명확한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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