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청목회(청원경찰친목회) 로비 의혹과 관련, 검찰의 국회의원 사무실 압수수색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야당의 투쟁방침에는 자제를 당부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국회의원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 한 것은 참으로 이례적인 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G20(주요20개국)정상회의와 예산국회를 앞둔 시점에서 검찰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기소와는 다르다고 하지만 압수수색을 당하면 범죄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풍토에서 불필요한 명예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한 수사 수단을 강구했어야 했다”면서 “투명한 소액 모금 관련 사항에 과잉 압수수색 진행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예산안 처리와 여러 가지 예민한 법안이 산적한 가운데 검찰의 과잉 수사로 정치권이 혼란의 상태에 빠진 데 대해 머리에 안개가 자욱하게 낀 느낌”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그러나 검찰의 수사와 국회의 예산안 처리는 별개라며 야당의 투쟁 방침을 선회할 것을 요청했다. 안 대표는 “이번 상황에 대해 정치권은 수사의 파장과 G20을 앞두고 국제 이목이 집중된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예산 국회가 시작되는 만큼 국회는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도 비판하고 투쟁할 땐 하더라도 국회에 주어진 본연의 임무에 소홀해선 안 된다”면서 “예산안 심사는 예정대로 잘 열려서 예산 심사를 소홀히 하고 정치 투쟁하겠다는 야당은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달라”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