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문화회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파이프오르간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78년 세종문화회관이 개관되면서 대강당에 설치된 이 파이프오르간은 8,098개의 파이프와 98개의 스톱(음색을 변화시키는 장치), 우리나라의 범종까지 삽입시켜 설치 당시만 해도 동양 최대의 규모였다.
같은해 5월 방한한 에드워드 히드 전 영국수상이 직접 멘델스존의 「소나타 제2번」을 연주, 국내·외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비록 작은 규모지만 성당같은 곳에 여러 개의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됐으나 그동안 연주회가 드물거나 잘 알려지지 않아 일반인들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적었다.
그러나 서울시립교향악단(SPO)이 12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하는 제574회 정기연주회 「오르간과 SPO」는 모처럼 오케스트라와 파이프오르간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이번 연주회에선 장윤성의 지휘와 김희성(이화여대 교수)의 협연이 앙상블을 선보인다.
R.슈트라우스의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과 라인베르거의 「오르간협주곡 제1번 바장조 작품137」, 브람스의 「교향곡 제3번 바장조 작품90」을 연주한다. (02)399-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