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발작성 현기증' 앓는 데이 메이저·PO 휩쓸며 스타로 우뚝
PGA 유일 흑인 루키 바너3세 "흑인 아닌 신인으로 불러달라"
6수 끝 KLPGA 데뷔 최혜정, 시즌 최종전서 당당히 우승
51세에 트로피 든 러브 3세, 챔피언스 4승 매거트도 눈길
올해 최고의 남자 골퍼는 마스터스, US 오픈 연속 우승을 달성한 조던 스피스(22·미국)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스포츠 선수를 뽑는 조사에서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제이슨 데이(28·호주)의 재발견도 스피스의 황제 즉위 못지않은 화제였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플레이오프 2개 대회를 제패했다. PG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20언더파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19언더파(2000년 브리티시 오픈)를 뛰어넘는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 빈민촌 출신으로 쓰레기장에서 주운 클럽으로 골프를 배우고 US 오픈에서는 발작성 현기증으로 쓰러져 경기 도중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던 데이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확정한 뒤 한동안 흐느꼈다.
데이와 같은 '집념의 골퍼'들이 있어 2015년 필드는 더 눈부시게 빛났다.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는 51세에도 우승 목록에 한 줄을 보탰다. 8월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을 제패, 2008년 이후 7년 만에 승수를 보탰다. 샘 스니드, 아트 월 주니어에 이어 PGA 투어 사상 세 번째 최고령 우승자가 된 것이다. 러브는 올해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부단장이었고 내년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이기도 하다. 임원에 더 잘 어울리지만 그는 "PGA 투어에서 버텨내고 경쟁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50세 이상이 뛰는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올해 제프 매거트(51)가 스피스 같은 존재였다. US 시니어 오픈 등 메이저 2승을 포함, 4승을 쓸어담았다. PGA 투어 시절 매거트는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앨버트로스 외에는 그렇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차라리 '불운의 골퍼'로 불릴 만했다. 통산 3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준우승이 15번이었다. 그럼에도 골프에 대한 매거트의 애정은 식지 않았고 챔피언스 투어로 무대를 옮긴 뒤 비로소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PGA 투어 신인 해럴드 바너 3세(25·미국)는 올해 PGA 투어 신인 중 유일한 흑인이다. 2부 투어(웹닷컴 투어) 상금랭킹 25위에 턱걸이해 2015-2016 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얻었다. 2부 투어를 거쳐 PGA 투어에 진출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기록됐다. 175㎝의 보통 체격에도 드라이버로 평균 313야드(웹닷컴 투어 8위)를 날리는 장타자 바너는 지난달 OHL 클래식 공동 5위, 이달 초 호주 PGA 챔피언십 준우승 등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바너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에 입문했다. 자동차 세일즈맨이던 아버지는 출근길에 동네 골프장에 바너를 내려주고 퇴근길에 데리고 갔다. 전국대회에 나갈 경비가 없어 집 근처에서 열리는 대회에만 출전했던 바너는 학교는 골프 장학금으로 다녔다. PGA 투어에서 흑인은 극히 소수라 바너는 제2의 타이거 우즈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을 지겹게 듣는다. 바너는 그러나 "제2의 누군가가 되는 게 목표는 아니다"라며 "PGA 투어 유일의 흑인 루키라는 말도 싫다. 그냥 루키로 불러달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시드전 '6수'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진출,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한 '최고령 신인' 최혜정(24)의 스토리가 골프팬들을 사로잡았다. 최혜정은 "남보다 늦게 뛰어들었으니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PGA 유일 흑인 루키 바너3세 "흑인 아닌 신인으로 불러달라"
6수 끝 KLPGA 데뷔 최혜정, 시즌 최종전서 당당히 우승
51세에 트로피 든 러브 3세, 챔피언스 4승 매거트도 눈길
올해 최고의 남자 골퍼는 마스터스, US 오픈 연속 우승을 달성한 조던 스피스(22·미국)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스포츠 선수를 뽑는 조사에서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제이슨 데이(28·호주)의 재발견도 스피스의 황제 즉위 못지않은 화제였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플레이오프 2개 대회를 제패했다. PG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20언더파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19언더파(2000년 브리티시 오픈)를 뛰어넘는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 빈민촌 출신으로 쓰레기장에서 주운 클럽으로 골프를 배우고 US 오픈에서는 발작성 현기증으로 쓰러져 경기 도중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던 데이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확정한 뒤 한동안 흐느꼈다.
데이와 같은 '집념의 골퍼'들이 있어 2015년 필드는 더 눈부시게 빛났다.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는 51세에도 우승 목록에 한 줄을 보탰다. 8월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을 제패, 2008년 이후 7년 만에 승수를 보탰다. 샘 스니드, 아트 월 주니어에 이어 PGA 투어 사상 세 번째 최고령 우승자가 된 것이다. 러브는 올해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부단장이었고 내년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이기도 하다. 임원에 더 잘 어울리지만 그는 "PGA 투어에서 버텨내고 경쟁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50세 이상이 뛰는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올해 제프 매거트(51)가 스피스 같은 존재였다. US 시니어 오픈 등 메이저 2승을 포함, 4승을 쓸어담았다. PGA 투어 시절 매거트는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앨버트로스 외에는 그렇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차라리 '불운의 골퍼'로 불릴 만했다. 통산 3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준우승이 15번이었다. 그럼에도 골프에 대한 매거트의 애정은 식지 않았고 챔피언스 투어로 무대를 옮긴 뒤 비로소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PGA 투어 신인 해럴드 바너 3세(25·미국)는 올해 PGA 투어 신인 중 유일한 흑인이다. 2부 투어(웹닷컴 투어) 상금랭킹 25위에 턱걸이해 2015-2016 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얻었다. 2부 투어를 거쳐 PGA 투어에 진출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기록됐다. 175㎝의 보통 체격에도 드라이버로 평균 313야드(웹닷컴 투어 8위)를 날리는 장타자 바너는 지난달 OHL 클래식 공동 5위, 이달 초 호주 PGA 챔피언십 준우승 등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바너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에 입문했다. 자동차 세일즈맨이던 아버지는 출근길에 동네 골프장에 바너를 내려주고 퇴근길에 데리고 갔다. 전국대회에 나갈 경비가 없어 집 근처에서 열리는 대회에만 출전했던 바너는 학교는 골프 장학금으로 다녔다. PGA 투어에서 흑인은 극히 소수라 바너는 제2의 타이거 우즈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을 지겹게 듣는다. 바너는 그러나 "제2의 누군가가 되는 게 목표는 아니다"라며 "PGA 투어 유일의 흑인 루키라는 말도 싫다. 그냥 루키로 불러달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시드전 '6수'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진출,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한 '최고령 신인' 최혜정(24)의 스토리가 골프팬들을 사로잡았다. 최혜정은 "남보다 늦게 뛰어들었으니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