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채권시장 ‘요동’

채권시장이 정부의 무원칙한 국고채 발행과 말 바꾸기로 혼란에 빠졌다. 26일 채권 수익률(금리)은 예상보다 많은 3월 국고채 발행물량과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의 추가 발행 가능성에 장초반 매물이 쏟아지며 전일보다 0.06%포인트 오른 4.79%까지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다 오후들어 은행과 증권사들의 매수세로 안정을 찾았다. 이 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0.03%포인트 오른 4.76%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이 요동친 것은 재경부가 전일 발표한 3월 국고채 발행물량이 시장의 예상치를 2배나 초과했기 때문이다. 당초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재경부의 2004년 분기별 국고채 발행계획에 따라 3월 국고채 발행물량을 3조원 내외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일 재경부가 발표한 3월 국고채 물량은 5조2,700억원에 달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1ㆍ4분기 발행계획 물량이 9조2,000억원이고 지난 1~2월 6조9,500억원을 발행한만큼 3월은 2조2,500억원 정도의 발행에 그쳐야 한다”며 “전일 금리가 장중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3월 수급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날 아침 채권시장이 술렁이자 당장은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발행이 없을 것이라고 말바꾸기를 한 것도 재경부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외국계 투신사 채권팀 한 관계자는 “재경부의 분기별 국채발행계획에 근거해 수급 예측을 했던 만큼 국채발행 물량에 대해서는 거의 우려하지 않았는데 물량이 갑자기 늘어나 혼란스럽다”며 “시장의 일시적인 충격은 물론 2ㆍ3ㆍ4분기 발행계획에 대해서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에 유동성이 워낙 풍부해 3월 국고채 발행 물량이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원석 한국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5조원 정도의 규모는 시중 유동성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발행물량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도 추가발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을 줄 뿐 연속성을 가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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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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