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朴 前 대표 반발… 한나라 '전운'

'친박' 이규택·한선교 의원 공천 탈락<br>"집단행동 불사" 당주류와 전면전 가능성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6일 이규택ㆍ한선교 의원 등 박근혜 전 대표 측 현역 의원들을 탈락시켜 당 내 전운이 감돌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공천 내정 결과 발표에 크게 반발하고 나서 이명박 대통령 측과 박 전 대표 측이 전면전을 벌일 태세다. 공심위는 이날 경기와 제주 지역에 대한 2차 심사에서 윤건영(경기 용인수지) 등 현역 의원 3명을 포함해 20명의 총선 후보가 내정됐다고 밝혔다. 명단에는 박 전 대표 측 이규택(경기 이천ㆍ여주), 한선교(용인 수지), 고조흥(포천ㆍ연천) 의원과 이 대통령 측 이재창(파주) 고희선(화성)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이 빠졌다. 특히 양 진영의 공천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용인 수지에서 이 대통령 캠프에서 뛰었던 윤건영 의원이 공천에 성공하고 현역인 박측 한선교 의원이 배제됐다. 한 의원은 정치 입문 전부터 박 전 대표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깊을 뿐 아니라 당 대표 시절 대변인을 맡은 최측근이다. 박 전 대표 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발표 결과에 대해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나 의정 활동에 하자가 없었음에도 나를 도왔다는 이유로 탈락시킨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납득할 만한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이정현 전 특보가 전했다. 한선교 의원도 당사를 찾아 “이것은 명백한 표적 공천”이라며 “이게 정치판이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전화해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라고 하더라”라며 흥분했다. 반면 임해규 공심위원은 “나름의 공천 기준과 판단, 또 당의 실적공천 방침에 맞춘 것”이라며 “반대도 있었지만 합의로 결정한 만큼 특정 계파가 불이익을 당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박 전 대표와 가까운 일부 의원들이 명단에서 빠졌지만 이 대통령 측 의원들이 배제된 만큼 특정 계파를 겨냥한 공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 측이 주도하는 당 주류와 박 전 대표 측이 정면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 전 대표 측은 지역구 활동을 하고 있는 의원들을 조만간 소집,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경기 지역을 시작으로 박 전 대표 측의 거점이나 다름없는 영남 지역 현역 의원들에 대한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일부에서는 집단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다. 한편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정덕구 전 의원 등 충청ㆍ호남권의 37명 공천을 확정했다. 공심위의 이날 발표로 한나라당 총선 후보 내정자는 총 128명으로 늘었다.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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