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천지역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다시 승리를 거둔 데 대해 노 후보측은 "수도권도 노풍의 직접적 영향권 하에 들어간 것으로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당초 인천 경선은 충청권 인구가 30% 안팎에 달해 이인제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노풍이 일면서 11개 지구당 위원장 가운데 양측 지지 위원장이 5대 5 정도로 갈리는 등 예측불허의 접전지역으로 간주돼 왔다. 특히 인천지역은 서울과 경기 지역의 표심을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풍향계로서 의미도 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 경선 결과 노 후보가 조직의 열세를 딛고 바람을 통해 이 후보를 10.5% 포인트 차이로 앞지른 것은 '노풍'이 수도권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주장을 가능케 한다. 이 후보가 노 후보 장인의 좌익활동 문제를 직접 제기하는 등 노 후보를 향해 사상ㆍ언론관 등에 대해 총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나온 투표 결과라는 점에서 대구 경선 결과와 함께 이 후보측의 파상 공세가 민주당 선거인단의 표심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노 후보는 인천경선 개표결과 발표 직후 "광주가 지역을 뛰어넘었다면 대구와 인천은 색깔공세를 뛰어넘은 것"이라며 "인천 결과가 선거에서 색깔공세를 자제하게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지금과 같은 불공정한 상황에서 이뤄진 투표 결과 치고는 그런대로 괜찮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특히 "노풍의 영향력이 갈수록 꺾이고 있다"면서 "인천지역 결과를 수도권 전체 표심과 직접 연관지어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