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격하락 전쟁' 디지털TV 언제 살까?

"내년 겨울 적기" vs "기회비용 생각해야" 의견 분분

`가장 싸고 좋은 제품을 사려면 죽기 전에 사야한다'(?) 디지털 TV를 비롯한 전자제품의 기술발전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가격이 계속 떨어지자 가전업계에서 우스갯소리처럼 나오는 말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CD TV에 이어 최근 PDP TV도 가격인하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언제 TV를 살지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구입시점을 묻는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 ◆줄줄이 증설..추가 가격하락 예고 디지털TV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LCD와 PDPTV는 최근 몇년 새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고 가격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공정기술의 발전, 패널업계의 대규모 시설투자를 통한 원가절감, 파이(시장)를 키우기 위한 가격 대중화 전략이 가격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LCD의 경우 최근 가동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충남 탕정 7세대 1라인이 4월 말이나 5월 초 본격 양산에 들어가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7-2 라인이 가동된다. 7-1 라인의 생산능력은 월 6만장, 7-2 라인은 월 4만5천장으로, 7-2 라인은 필요에 따라 생산량을 더 늘릴 수도 있다. LG필립스LCD는 내년 1분기에 월 4만5천장 규모로 파주 7세대 라인의 가동을 시작해 9만장까지 늘릴 계획이며, 같은 규모의 2공장도 세워진다. 샤프는 올해 2천억엔을 들여 가메야마(龜山)에 공장을 지어 2006년 본격 가동에들어갈 예정이며, 히타치, 마쓰시타, 도시바 등 3사도 치바현에 합작공장을 세워 내년부터 6세대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대만의 주요 LCD 업체들도 올해 잇따라 5.5-6세대 라인 가동을 시작한다. 월 생산능력은 AUO와 CPT 9만장, CMO 12만장, 한스타 6만장 등이다. PDP 업계도 상황이 비슷하다. 삼성SDI는 올 하반기 3라인을 현재의 4면취(유리원판 한 장에서 PDP 4장을 만드는 방식)에서 6면취로 바꿀 계획이며, 월 생산능력 12만장 이상의 4라인 증설도 추진중이다. LG전자도 올해 안에 생산능력 12만장의 4라인 가동에 들어가고 마쓰시타도 현재 건설중인 4라인에서 올 하반기 월 4만장 수준으로 생산을 시작, 내년 말에는 생산능력을 16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FHP는 내년에 월 5만장 규모의 3라인을 가동하고 2007년 생산능력을 10만장으로늘릴 예정이다. ◆"내년 말 구입 강력추천" 이 때문에 LCD와 PDP TV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큰폭의 가격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겨울이 TV를 새로 장만할 좋은 기회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앞다퉈 출시한 슬림 브라운관 TV의 실제 판매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삼성과 LG 모두 처음에는 149만원에 제품을 내놓았지만 경쟁이 붙으면서 일부유통점에서 142만원에 팔리는 등 130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전했다. PDP TV의 적정가격은 인치당 10만원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었지만최근 42인치 제품이 390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기존 상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됐다. 42인치 PDP TV의 국제가격이 올해 2천499달러, 2006년 1천999달러, 2007년 1천499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통해 공급능력이 크게 늘어나고 시장이 커지면서 올해와 내년에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소비자들로선 내년 말 이후에 TV를 사는 게 경제적"이라고 추천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술발전과 제품보급 확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내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정 시점이 되면 큰 폭의 하락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는 기회비용을 생각해 필요한 때 바로 사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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