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길훈종합건설 박길훈 회장(건설경영인)

◎규제완화·분양가자율화 등 주택업계 이익대변 앞장/공무원에 목청높여도 사업불이익 걱정안해/김포 등 중심 사세확장/태백에 레저단지도 추진건설업체의 대표라는 직함보다는 주택업계의 대변자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사람이 바로 길훈종합건설 박길훈 회장(59)이다. 올해로 12년째 중소주택업체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부회장 겸 서울시회장으로 일해오면서 중소주택업체 아파트 시공권 획득, 준농림지 규제 완화, 분양가 자율화, 소형의무비율 폐지, 준농림지 규제완화 등 크고 작은 업계의 요구를 일선에서 대변해왔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는 침묵하고 싶지만 주택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이라면 할 말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더러 불편부당한 일이 있어도 정부나 공무원을 상대로 건설업체 인사가 목청을 높이기란 쉽지 않다. 자칫 미움을 받아 사업에 불이익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팽배한 탓이다. 『욕심을 버리고 스스로 한점 부끄럼 없이 사업한다면 불이익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때론 판단을 잘못하거나 실수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렇다 해도 그에 따른 책임만 지면 되는 겁니다.』 이같은 「자유와 책임」의 철학이 그를 주택업계의 「입」으로 인정받게 한 요인이다. 지난 82년 길훈건설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주택사업을 시작한 그는 서울 강서와 구로, 경기 김포 등지를 무대로 사세를 확장해왔다. 특히 김포지역에서는 『김포의 스카이라인은 길훈이 바꿔놨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렇다 해서 대규모로 사업을 추진해왔던 것도 아니다. 연간 3천가구 이상 공급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것도 서울에서는 염창동, 가양동, 방화동 등 공항로를 이용할 수 있는 곳에, 경기지역에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김포와 용인 등지에 집중적으로 집을 지어왔다. 미분양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 적당한 가구수의 아파트를 공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는 현재 용인 수지2지구, 인천 불로리, 포천 등지에서 2천여가구의 아파트를 시공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서울 강서구 염창동 3백여가구를 필두로 남양주 진접면 등지에 1천여가구를 분양하고 내년 상반기중에 의정부와 인천 불로리 일대에서 1천2백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업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4년 설립한 (주)길훈식품이 올 초부터 「쌍치샘물」을 시판하기 시작했고 (주)길훈엘리베이터와 (주)이남건설 등도 사세를 넓혀가고 있다. 이밖에도 강원 택백시에 1백80만평 규모의 레저단지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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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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