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日총선 이모저모… 여야 지도부 발품만 '지구 두바퀴'

신종플루 걸린 후보자 유세중단도

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이번 일본 총선(중의원)에서는 유세과정 및 선거진행 등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일본 총선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신종플루 선거에도 영향=30일 현재 일본에서 7명의 사망자를 낸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는 이번 총선에도 영향을 끼쳤다. 총선 후보자들은 신종플루 확산을 방지하는 대응방침을 밝히면서 일부는 실제 유세현장에서도 예방책을 실시했다. 야마가타(山形)현의 한 자민당 후보는 개인 선거연설회장 입구에 스프레이식 알코올 소독액을 비치해 유권자들이 입장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심지어 후보자 본인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사례도 있었다. 가나가와(神奈川)현 11구에 출마한 민주당의 요코쿠메 가쓰히토 후보는 지난 15일 신종플루 증세를 보여 3일간 유세를 중단하기도 했다. ◇여야 지도부 유세거리 ‘지구 두 바퀴’=자민당과 민주당 등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 여야 정당의 지도부들은 12일간의 유세기간 동안 총 8만8,000㎞를 다니며 일본 전역에서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는 지구 둘레(약 4만㎞)를 두 바퀴 돈 거리. 가장 발품을 판 정치인은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로 28개 도도부현(都道府縣ㆍ광역자치단체)을 두루 오가며 총 1만6,220㎞를 다녔다. 2위는 총 1만5,680㎞를 다니며 27개 도도부현에서 유세를 한 아소 다로 총리였다. 그 뒤를 24개 도도부현, 1만3,570㎞를 다닌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당수와 시이 가즈오 공산당 위원장(19개 도도부현, 1만1,840㎞)이 이었다. ◇우리와는 다른 선거제도=중의원 선거제도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지역구 소선거제와 정당 비례대표제가 병행하는 방식이다. 총 480명의 의원 중 지역구로 300명, 비례대표로 180명. 차이점은 한 후보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동시 출마할 수 있다는 것. 소선거구에서 패하더라도 정당 비례대표 명부순위가 당선 순위에 포함되면 의원이 될 수 있다. 특히 각 정당의 주요 인사들은 당에 의해 비례대표 상위에 배정되는 경우가 많아 정당 지도부를 안정적으로 재선출하는 제도적 기반으로 작용한다. 이는 그러나 국민에 의한 대표자 선출이라는 선거 취지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고 정치 신인의 출현을 제한하는 등 폐단이 있다. 또한 지역구에 출마한 여러 명의 후보를 비례대표 동일 순위에 포진시킬 수도 있다. 이들은 ‘석패율’이라 불리는 소선거구에서의 득표율 순위에 따라 비례대표 당선이 결정된다. 단 이 경우에도 소선거구 득표가 유효득표 총수의 10분의1을 넘어야 비례대표로서 당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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