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구지역 건설사 부활 날갯짓

청구·동서이어 영남도 법정관리 졸업 눈앞<br>주택건설중심 SOC등 사업다각화 적극 모색


IMF 사태로 줄도산했던 대구지역 주택 건설사들이 최근 2~3년 사이 대부분 정상화길로 접어들면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구지역 건설산업은 1980~90년대 섬유산업과 함께 지역경제를 이끄는 대표적인 주력산업이었으나 IMF사태 후 경영난으로 줄줄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정상화에 나선 건설사는 ㈜우방과 ㈜청구를 비롯해 ㈜서한, ㈜SD건설(옛 대백건설), ㈜동서개발. 여기에 법정관리중인 영남건설㈜도 곧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대부분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영남건설의 M&A 자문사인 한영회계법인측은 지역 연고기업 등 모두 6곳에서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검토해 오는 8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양해각서 체결, 우선협상 대상자 상세실사, 인수 본계약 체결, 관계인집회 개최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빠르면 9월 법정관리를 종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토 건설사의 터줏대감이었던 우방과 청구도 지난해 2월과 올 3월 각각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건설명가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7년 전국 아파트 공급량 2위 등 전국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자랑했던 우방은 쎄븐마운틴 그룹에 편입된 이후 지난해에만 1조8,000억원을 수주고를 올리는 등 빠르게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청구 역시 화인캐피탈을 새 주인으로 맞아 새 아파트 브랜드 지벤(ZIVEN)을 발표하는 등 부활을 꿈꾸고 있다. 청구는 자체 시공노하우에다 화인캐피탈의 부동산 개발 및 시행경험, 계열사인 한국개발금융의 자금력을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청구 이진호 기획자금팀장은 “주택사업 외에도 BTL 등 SOC사업,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5년 뒤 도급순위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서개발도 지난 3월 주택업체로는 드물게 자구노력으로 법정관리를 극복했으며 연말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2003년 법정관리를 졸업했던 SD건설(옛 대백건설)과 서한도 대구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건설사업에 나서며 지역 중견 건설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김광영 사무처장은 “지역 주택건설업체들의 건설 실적은 한때 서울ㆍ경기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할 만큼 호황이었다”며 “건설사들이 속속 재기에 나서고 있으나 건설경기가 불투명해 예전과 같은 명성을 되찾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