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경상흑자 130억弗도 장담못해

수출은 줄고…여행수지 적자는 사상최대


상반기 중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2 수준으로 급감한 것은 수출은 정체현상을 보이는데 해외여행 등 서비스수지는 사상최대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5일 그동안 경제를 떠받쳤던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원화환율 절상과 지속적인 유가상승으로 둔화조짐을 보이자 연간 경상수지 흑자목표를 당초(160억달러)보다 준 13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 확대 시행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다 고유가는 진정될 기미가 없어 이 같은 목표치마저 달성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믿었던 무역흑자는 주춤=상품수출금액에서 수입금액을 뺀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것은 수출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중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14.2% 증가한 211억8,000만달러. 상반기 중 누적수입액은 전년동기 대비 14.8% 증가한 1,24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6월 중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9.6% 늘어난 237억3,000만달러로 6월까지 누적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1,365억4,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수입이 늘어난 것이 내수경기 회복에 따른 것이 아니라 환율하락으로 인한 것이라는 데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박사는 “세계경기가 위축되고 유가와 환율 등 대외변수를 감안하면 하반기 상품수지가 개선되기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연간 경상수지 흑자 목표치인 130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본수지도 1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인 12억8,000만달러. 그러나 상반기 중으로는 지난해보다 5배 가량 늘어난 47억달러의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해외채권을 순매수했고 금융기관들은 해외 대출금을 회수한 것보다 차입금을 더 많이 갚았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중장기채권을 중심으로 16억3,000만달러가 순유출됐고 외국인은 국내기업 등이 발행한 해외채권과 국내주식 등을 중심으로 8억6,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여행수지 사상 최대 적자=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주5일 근무제의 확대 시행과 원화절상에 따른 해외구매력 증대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자가 증가한 것이 서비스수지 확대의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여행수지 적자의 주범은 해외여행이었다.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해외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구매력이 높아진데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직원 1,000명 이상 사업장의 주5일 근무제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상반기 해외여행 적자규모는 28억5,6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9% 늘었다. 유학연수도 여행수지 적자를 거들었다. 유학연수는 15억2,53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41.4%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에서 씀씀이를 줄여 상반기 우리나라의 여행수입은 25억9,2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9.2% 감소했다. 일반여행이 2억6,240만달러 감소했고 유학연수가 510만달러 줄어들었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에는 여행수지 적자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팀장은 “소득이 증가하면서 고급소비에 대한 수요가 충분한데 국내 서비스산업은 경쟁력이 낮아 국민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며 “서비스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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