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이 종가기준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넘긴 지 하루만에 1,000선의 지지력을 강하게 시험받았다.
3월 첫 거래일인 2일 종합주가지수는 3.88포인트 내린 1,007.48에 마감됐다.
이날 시장은 미국시장의 오름세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세로 출발, 추가상승 희망을 갖게했으나 이후 숨가쁜 랠리속에 1,000선을 넘긴데 따른 기관의 경계매물과 전날 전해진 D램가 폭락여파, 그리고 전체적인 순매수속에서 전기전자, 철강주 등지수관련주를 매도한 외국인의 움직임 등으로 혼조세로 돌아섰다.
오후들어 시장은 급증한 프로그램 매물공세에 한 때 1,003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장막판 다시 낙폭을 줄이는 등 상승탄력이 소진되진 않는 모습이었다.
투신권과 연기금 등 기관은 이날 2천553억원의 매도우위속에 매물을 쏟아낸 반면, 외국인은 금융주를 중심으로 38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들이 전기전자업종에서 1천221억원을 포함, 2천398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지수 약세의 주된 원인이었던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에서 1천947억원을 포함, 총 3천645억원의 매도우위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향후 추가랠리에 대한 기대감에 증권주가 4.98% 폭등, 장을 주도했으나 1,000선 등정의 공신 전기전자업종과 철강주는 각각 1.51%, 3.14% 내림세였다.
D램가 폭락소식과 외국계 창구의 매물에 삼성전자가 1.90% 내리며 51만원대로 밀려나고 LG필립스LCD와 LG전자,삼성SDI 등 대형 IT주 대부분도 약세였으나 하이닉스는 등락끝에 결국 0.33%의 소폭 오름세로 마감됐다.
외국인과 개인의 강한 매수세가 나타난 금융주들도 우리금융만 소폭 올랐을 뿐,국민은행, 신한지주, 하나은행 등이 모두 약세를 보였고 특히 포스코가 5일만에 3.61%나 급락하며 21만원대로 물러서는 등 지수관련주 전반이 약세기조였다.
개별종목군에서는 자사주 소각계획을 발표한 벽산건설, SK증권과 동부증권, 한양증권, 한화증권 등 중소형 증권주, 롯데삼강과 현대백화점H&S, 현대DSF 등 현대백화점 계열사 등 모두 21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463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등 310개, 42개 종목이 보합세인 가운데 특히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7억2천128만주,4조6천187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대신경제연구소 성진경 연구원은 "단기급등에 따른 기관의 경계매물과 D램가 급락 등으로 지수가 약세였다"며 "그러나 이는 불가피하게 거쳐야 할 매물소화과정이며 프로그램 매물의 대거 출회로 시장이 좀 더 가벼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