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자원 넘치는 우즈벡으로 오세요"

국내 유일 우즈벡 주재 금융인 오은상 수출입은행 부부장


우즈베키스탄 주재 유일의 국내 금융인인 오은상(46ㆍ사진) 수출입은행 부부장은 세번째 새해를 타슈켄트에서 맞이한다.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오 부부장의 목소리에는 한해를 마감하는 아쉬움도 잊은 채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기대감이 넘쳐났다. “우즈베키스탄은 석유가스 자원이 넘치는 국가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우즈베키스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2003년 현지에 1인주재원 사무소를 개설한 오 부부장은 “우즈베키스탄이 비록 우리나라에서 각광받고 있진 않지만 앞으로 무한한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많은 진출이 필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대우인터내셔널, 삼성ㆍLG전자, 대우면방 등이 현지법인을 두고 있고 중소기업 100여개가 수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소련에서 독립한 우즈베키스탄은 시장 진입장벽이 높고 심지어 황당한 일도 적지않게 발생한다. 지난해 9월 실크 생산설비를 수출한 우리나라의 A기업은 수출대금을 받지 못해 도산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오 부부장은 4일 “우즈베키스탄에는 장비수출시 우리들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생산장비 연간 생산능력 검증이 있다”며 “생산설비를 수출하고 연간생산능력을 확인한 후 대금결제가 이뤄지는데 여기서 우리 기업들이 난관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의 산업환경이 다르다는 데 있다. 노동력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전력공급이 좋지 않아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소기업인 A기업은 150만달러 규모의 실크 장비를 수출하고도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생산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대금결제를 미뤄 도산위기에 처했던 것이다. 오 부부장은 그동안 맺어온 인맥을 총동원해 A기업 구하기에 나섰고 3개월여 만에 통상장관으로부터 “미스터 오를 보고 대금결제를 승인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까다로운 수출 결재 시스템을 사전에 숙지하고 초기 계약서부터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우리 기업들에 금융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외원조를 통해 우즈베키스탄과 경제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며 “석유가스 자원 개발을 위해 우리 기업들의 많은 진출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부부장은 “우즈베키스탄에도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며 “새해에는 양국간 경제ㆍ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은 교류가 이뤄지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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