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통합 앱스토어의 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이동통신사들도 'WAC', 'K-WAC', '웨비노스' 같은 명칭 아래 모여 공동 앱스토어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매주 한번 꼴로 회의를 여는 등 공동 앱스토어 'K-WAC' 구축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K-WAC 설립에 합의한 이동통신 3사는 다음달부터 관련 시스템 등의 개발에 돌입, 연말까지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공동 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K-WAC은 지난 2월 전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을 중심으로 논의를 시작해 8월 공식 출범한 'WAC'을 본뜬 애플리케이션 도매 장터다. 개발자들이 K-WAC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리면 이동통신사에서 이를 사들여 각 사의 앱스토어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형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5:3:2의 비율로 K-WAC 구축에 총 8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다면 증자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이동통신사들이 이처럼 뭉치는 이유는 애플과 구글에 빼앗기다시피 한 휴대전화 콘텐츠 시장을 수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업체 간 이해관계 때문에 다소간의 갈등도 잇따르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K-WAC에서 주도권을 잡는 기업이 제시하는 플랫폼이 WAC에도 반영될 여지가 있다"며 "이 때문에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SK텔레콤, KT와 미국의 AT&T, 일본의 소프트뱅크,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등이 참여하는 WAC은 내년 2월까지 WAC 규격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유럽 이동통신사들이 주도하는 '웨비노스(WebinOS)'는 최근 유럽연합(EU)으로부터 1,000만 유로의 자금을 지원받는 등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WAC과 웨비노스 모두 워낙 다양한 기업이 모이다 보니 이해관계가 조금씩 달라 진전이 느리다는 평가다. 독일의 프라운호퍼 오픈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연구소(FOKUS)가 이끌고 있는 웨비노스는 도이체 텔레콤ㆍ텔레콤 이탈리아 등 22개 유럽 이동통신업체와 소니 에릭슨, 삼성전자 등의 연합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