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흥국가, 인플레 압력 커진다

印 물가상승률 7%… 亞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 높아져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브라질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12개국 아시아 중앙은행 총재들은 2월 7일부터 8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아시아지역협의회(ACC) 회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가 상승 등으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WSJ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전통적으로 확장 또는 긴축을 결정할 때 미국의 결정을 기다렸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아시아가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상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가들은 미국 경제와 동조현상이 뚜렸해 미국의 결정을 따라 금리 변동 여부를 결정했지만 최근에는 이들이 거센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어서 미국의 결정을 기다릴만한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 경제의 상황을 볼 때 올 연말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도의 물가상승률은 7.3%에 달했고, 베트남 6.52%, 필리핀 4.4%, 인도네이사 2.8%, 한국 2.8%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 브라질도 1개월 전과 비교한 도매가격 상승률이 면화 7.9%, 오렌지 31.6%, 설탕 23.4% 등으로 인플레 압력이 가중돼 7월께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의 출구전략 실행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조짐이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지난 28일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재정긴축을 시행중이라고 밝혔고, 말레이시아 중앙은행도 금리동결을 발표하면서 장기간 금리를 너무 낮게 유지하면 경제내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민 나수티온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인도네시아의 경기회복은 무역 파트너들은 물론 주요 국가들의 출구전략에도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이 실제 출구전략을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고 WSJ은 진단했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금이 그 국가로 몰리고 이는 결국 화폐가치 상승,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과 대만, 태국 등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달러 매입을 통한 환시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많은 비용이 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종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금리인상은 자산에 거품을 형성하고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지금은 정말 어려운 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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