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G8 정상회담 결산] "세계경제 전망 밝다"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정상들은 아시아 금융위기 발발 2년 만에 세계경제 전망이 밝아지자 용기를 얻고 있다.G8 정상들이 1년전 영국 버밍햄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당시만 해도 99년 세계경제가 전후 최악의 해로 예측되는 등 전망은 아주 불확실했다. 그러나 이제 신흥국 경제위기가 국제교역에 미치는 여파가 수그러들기 시작했으며 세계 2, 3대 경제대국인 일본과 독일도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의 대변인 누마타 사다키는 "이런 징조들을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세계경제의 분위기가 다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G8은 쾰른 정상회담 첫날인 18일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의시장 신뢰도 개선에 만족한다"며 세계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삽입했다. 정상회담 의장인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회담 개막 하루 전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3.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경제의 견인차 독일은 올들어 약세로 출발했으나 최근 몇 주동안 산업 수주와 생산이 늘어나는 등 경제가 힘을 얻고 있다는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정상회담에 참석한 선진국 지도자들은 특히 올해 1.4분기 일본이 이룩한 놀라운성장에 고무됐으며 이것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누마타 대변인은 "일본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1.9%를 기록했다"면서 "그러나우리는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제 전문가들은 일본이 장기간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기 때문에 일본 경제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국 지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최근의 시장불안과 세계무역 위축의 근원지인 아시아의 경제상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오부치 총리는 회의 석상에서 "아시아는 장기간의 경기침체 끝에 이제 최악의국면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인도네시아 경제가 아직도 충격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중국도 경제개혁의 중대 갈림길에 접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오부치 총리가 일본 경제 회복을 추진하면서 보여 준경제적 지도력에 경의를 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오부치 총리에게 "세계가 이런 종류의 성장을 하는 것은 좋은것이며 미국은 이를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오부치 총리는 20일 다른 나라 정상들에게 올해 일본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과 미국이 세계경제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 세계경제에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전망에 관한 다소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G8 지도자들은미국 경제가 세계경제의 핵심 주춧돌 역할을 계속 맡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과 일본 경제는 올해 세계경제에 다소 제한된 역할만 할 것으로보이며 이는 세계경제가 동시에 팽창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독일 총리의 경제담당 수석보좌관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경제가세계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 G8 정상들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G8 정상들은 20일 세계무역 자유화에 관한 뉴라운드 회담을 오는 12월 미국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이날 폐막 성명을 통해 "모든 국가들이 오는 12월 시애틀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장관급 회담에 참석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쾰른 AP.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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