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급 발목…"당분간 횡보"

코스피 2,000P 넘자 펀드 자금 다시 유출<br>투신 이틀간 6,000억 가량 "팔자" 쏟아내<br>"8일 옵션 만기일…선물 움직임 주시를"



코스피지수가 수급에 발목이 잡히며 이틀째 뒷걸음질 쳤다. 5일 코스피지수는 3.58포인트(0.18%) 하락하며 2,015.76포인트로 마감, 지난달 말 사상최고가(2,064.85) 기록한 이후 3일간 5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가에 대한 부담으로 주식형 펀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고 오는 8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압력이 높아 당분간 횡보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자산운용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거치는 동안 주식형 펀드 자금이 크게 늘었지만 2,000선을 다시 넘으면서 다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달 29일에서 이달 1일까지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4,311억원으로 10월 둘째 주(10월8~12일, -254억원)에 이어 3주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주식형 펀드 자금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뒤 반등하던 10월 넷째 주(22~26일)만 해도 9,231억원이 들어왔다. 코스피지수 2,000선을 두고 주식형 펀드 자금의 유입과 유출이 반복되고 있다. 주식형 펀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기관도 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증시에서는 기관이 3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2,4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는 7,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투신은 이날 2,7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연 이틀 6,000억원 가까이 팔아 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2,000선에서 강한 지지를 받겠지만 상승 기조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식형 펀드로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등 해외 증시와 유가 등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매물 부담도 커지고 있다. 2일 4,053억원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진 데 이어 이날 증시에서는 4,390억원의 프로그램 매도가 이어지는 등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프로그램이 오히려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수차익 잔액이 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옵션 만기일의 프로그램 매물이 증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는 목요일 옵션만기를 앞두고 있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연관 사안들이 언제라도 불거질 수 있어 지수는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에 옵션만기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민성 부극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매도기조와 시장 베이시스 약화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지난달 옵션만기 때보다 프로그램 매수차익잔액이 낮은 수준이어서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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