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0억투자… 연 2,800억 국제수지 개선기대석유수요의 경질화에 대응한 정유업계의 탈황분해 설비가 속속 가동에 들어가면서 국내에서도 고도화설비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주)유공(대표 조규향)은 하루 6만배럴의 벙커C유를 분해, 저유황 휘발유를 생산하는 제2탈황·분해설비를 완공,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지난 92년부터 8천9백억원을 투자해 이번에 완공, 가동에 들어간 유공의 제2탈황·분해설비는 고유황을 함유한 벙커C유를 분해해 저공해 휘발유 배합원료인 분해휘발유(FCC)와 알킬레이트 등 휘발유 유분 4만배럴과 초저유황 경유, 초저유황 벙커C유 등을 생산하는 첨단설비다.
이에 따라 유공은 기존 설비를 포함해 중질유탈황 하루 9만배럴, 분해 8만배럴 규모를 갖춰 국내 최대의 고도화설비를 갖추게 됐다. 유공측은 이 설비의 완공으로 연간 2천8백억원의 국제수지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지난 9월에는 LG칼텍스정유가 하루 7만배럴의 벙커C유를 분해할 수 있는 고도화설비를 가동했으며 지난달에는 쌍룡정유가 하루 4만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완공했다. 또 한화에너지는 오는 99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로써 국내 정유업계의 탈황·분해 처리능력은 지난해 하루 26만2천5백배럴 규모에서 올해는 43만2천5백배럴로 크게 늘어났으며 오는 99년에는 하루 54만2천5백배럴 규모로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민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