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서 이색세미나바둑계에서 바둑의 올림픽종목 가입 논의가 활발하게 일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바둑, 올림픽으로 가는 길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이색'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기원총재인 민주당 한화갑(사진) 최고위원과 정범구 의원, 재단법인 한국기원 공동주최로 열려 명지대 바둑학과 정수현 교수(프로 9단)의 주제발표에 이어 대한체육회와 문화관광부, 바둑계 인사들의 토론이 벌어졌다.
바둑의 올림픽종목 채택을 추진해온 정 의원은 개회사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 등 구 공산권 국가들은 바둑을 십수년전부터 스포츠종목으로 취급, 정부에서 제도적 지원을 하고 있으나 우리는 이창호 기사가 바둑이 스포츠로 인정받지 못해 야구 특기로 병역특례를 받았고 '꽃꽂이' 같은 생활문화로 분류될 정도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수현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서양장기인 체스는 1990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스포츠종목으로 인정됐고 카드게임의 하나인 브리지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또 "인류가 고안한 최고의 두뇌게임이라는 바둑이 올림픽에 진입하면 전세계로 널리 확산돼 인간생활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국가 실리적인 면에서도 올림픽 바둑경기가 열리면 가장 혜택을 볼 수 있는 나라는 바둑강국인 한국"이라고 주장했다.
올림픽 종목에 가입하려면 세계 4개 대륙, 75개국 이상에서 공동으로 행해지고 하나의 통일된 국제조직이 존립해야 하며 적어도 2개 이상의 세계선수권대회 실적이 있어야 심사대상이 된다.
양정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