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철강회사 미탈스틸이 공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세계 2위 철강업체 아르셀로 등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추가 생산 능력 확보를 통해 확실한 시장 우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몸집을 키우기 위해 지나치게 높은 인수가를 지불하는 등 가열 경쟁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미탈 스틸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철강회사 크리보리즈사탈의 지분 93.2%를 4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에는 아르셀로와 우크라이나 국영철강회사 LLC 스마트 그룹 등이 참여했지만, 가장 높은 인수 가격을 제시했던 미탈스틸이 지분 인수 경쟁에서 최종 승리했다. 인수가격 48억달러는 동유럽 국영기업의 민영화 역사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우크라니아 국내총생산(GDP)의 6.8% 수준이다.
크리보리즈스탈은 우크라이나 철강 생산량의 20%인 연간 700만톤의 철강을 생산하는 업체다. 미탈스틸은 이번 인수로 전체 철강 생산량을 약 10% 가량 늘릴 수 있게 됐다. 미탈스틸은 지난 해 5,900만톤의 철강을 생산했다. 미탈스틸의 회장 락시미 미탈은 “이번 인수는 낮은 비용으로 대규모의 철강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탈이 크리보리즈스탈 인수를 위해 지불하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철강 업체들의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탈의 이번 인수가는 클리보리즈스탈 시가 총액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UBS의 앤드루 스노우돈은 “시장은 이번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미탈은 가격의 합리성을 시장에 설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 회사들의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철강 수요가 하락할 경우 이들은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