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병신년(丙申年) 첫 타석… 짧게 잡고 모멘텀 노려라

원화약세·유가안정·실적개선주 담으면 성공투자 '세이프'

■ 1월 증시 공략법은


현대차·LGD 등 IT·車 상승세… 건설·화학·에너지·조선 주목

IoT 관련 중소형주도 살펴야

키움증권·SK이노베이션 등 낙폭 과도했던 업종 관심을

中 공략 아모레퍼시픽 유망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지만 주식시장을 둘러싼 투자 환경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해 말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됐지만, 아직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하지 않아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계속 내려가고 있어 이번 주부터 막이 오를 '프리 어닝시즌' (2015년 4·4분기)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위기에서 모멘텀이 분명한 종목에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투자 전략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증권사의 1월 모델 포트폴리오(MP)를 분석한 결과 증권, 생활용품, 유틸리티 등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과 원화 약세, 유가안정 등 다양한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종목(전기전자, 에너지 등)을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장 전문가들은 매년 재연되고 있는 1월 코스닥 강세장도 주목할 만한 투자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연말에는 통상 배당투자가 주목을 받으면서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지만 배당락을 전후로 코스닥 시장의 반등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 코스닥지수는 배당락일 이후 2거래일 간 30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매수세로 돌아서 수급상황도 양호한 상태"라며 "1월 효과에 대한 기대와 외국인 수급을 겸비하고 있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초점을 맞춰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들의 1월 '모델 포트폴리오'(MP)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증시 흐름이 제한적 상승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처로는 △원화약세 △유가안정 △실적개선 등 모멘텀 플레이 관련주를 제시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 한화케미칼과 같은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업체와 아모레퍼시픽 등 내수 소비재 등은 공통적으로 투자 대상에 선정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경우 1월에는 모멘텀 플레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원화 흐름이 작년 말 수준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종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월 MP 추천종목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LG디스플레이 등을 제시했다.

유가 등 원자재의 하방경직성 확보가 예상됨에 따라 현대건설과 LG화학 등 건설과 화학 분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달러 약세라는 통화적 요인에 따른 유가 등의 원자재 가격 바닥이 확인되면 에너지, 화학, 철강, 조선업체들의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현대건설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이 9.7%로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로 낮아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중소형주의 경우 1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테마주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이슈로 사물인터넷(IoT)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1월에 개최되는 세계가전박람회(CES)와 다보스포럼의 주제가 IoT와 밀접하다"며 디티앤씨, 와이솔, MDS테크, LG이노텍 등 IoT 관련 중소형주를 추천했다. 특히 디티앤씨는 삼성전자가 인텔, 브로드컴 등과 함께 결성한 IoT 통신 표준 공동 개발 컨소시엄 멤버로 사물인터넷 표준 제정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IoT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면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업체로 꼽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새 해 첫 달에는 그동안 달러 강세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낙폭이 과도했던 업종과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추천종목으로 한전KPS, KB손해보험, 키움증권, SK이노베이션 등을 제시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전KPS에 대해 "지난해 3·4분기까지 신규 해외 정비 수주 금액은 202억원으로 부진하나 현재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돼 올해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올해는 우루과이 산호세 복합화력 정비 매출이 가세해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도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의 고수익과 증설 종료 등에 따라 투자 유망 종목에 꼽혔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수요 증가를 촉진해 정유 부문의 높은 정제마진(이윤)이 지속 될 전망"이라며 "내년 추정실적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는 6.3배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1월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해소로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도 국제유가 안정 여부에 따라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투자 유망 종목으로 중국 내수 확대의 대표 수혜주인 아모레퍼시픽을 꼽았다. 이달미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고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국 현지에서의 매출 성장세가 향후 3년간 높게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중국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50% 증가한 1조1,1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형주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에너지 업종은 현재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조금만 상승하더라도 PBR이 빠르게 올라가는 구간에 접어들고 있어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할 업종"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이 1월 MP를 통해 제시한 투자 유망 종목은 한화케미칼과 LG하우시스, 기아차 등이다.



코스닥 '1월 효과' 누려라

배당시즌 대형주로 몰렸던 자금 몰려
외국인·기관이 사는 종목 눈여겨봐야

박민주 기자

연초 투자전략으로 전문가들은 1월 코스닥 강세에 주목하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연말 배당시즌에 대형주로 몰렸던 자금이 중소형주로 옮겨가는 '1월 효과'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부터 시행된 양도소득세 기준 확대로 지분 조절에 나섰던 코스닥 상장사 대주주들의 대거 반발 매수세도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년간 코스닥의 1월 평균 상승률도 3.67%로 코스피를 2.76%포인트 앞서기도 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업종과 종목에 접근해야 할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높은 주가 가치(밸류에이션)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양도소득세 회피 목적 등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하락 폭이 컸던 중소형주에 대한 선별적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하락률과 2016년 매출액 증가율이 모두 높을수록 반등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스온을 비롯해 선데이토즈, 아이쓰리시스템, 아스트 등을 투자 유망 낙폭 과대 종목으로 꼽았다. 그는 이어 "코스온의 경우 지난달 24일 기준 12월 하락률이 20.4%로 시가총액 1조원 미만의 중소형주 중 두 번째로 높았고, 2016년 매출액 증가율은 48.5%로 열번째로 높았다"며 "두 기준을 합산했을 때 반등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환경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 등의 수급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 위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해 11월부터 코스닥에 대한 순매수를 확대하고 있다"며 "작년 12월 외국인 누적 순매수 상위 종목인 메디톡스, CJ E&M, 카카오, 바이로메드, 오스템임플란트, 컴투스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 와이솔 등 IT 종목들의 경우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원화 약세 효과에 더해 최근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 상위 종목에 올라 눈여겨 볼만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코스닥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이익 추정치 하락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만큼 중소형 개별 실적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에는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강화될 수 있거나 안정적인 이익창출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종목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유망 투자처로 바이로랜드, 이엔에프테크놀로지, AJ네트웍스, 비츠로셀 등을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바이오랜드에 대해 "SKC로부터 신제품 개발인력을 충원하여 연구개발(R&D)역량이 강화된 점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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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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