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충격파 지속…1,400선 붕괴

증시 충격파 지속…1,400선 붕괴 사흘새 시가총액 40조 증발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관련기사 • 원자재값 버블붕괴 우려…철강·금속주 하락 • 전문가 "단기조정 그칠 것" 무게 실려 코스피지수가 사흘간 급락해 1,400선 아래로 되밀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1,370선까지 급락했다가 종가 무렵에 소폭 반등해가까스로 1,380선을 지켰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및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 사흘째 이어졌다. 약세가 지속된 사흘간 코스피지수는 82.59포인트(5.63%)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39조8천250억원(5.57%) 증발했다. 특히 외국인이 5일 연속 '팔자'를 지속하면서 전기전자와 철강 및 금속주를 집중적으로 내다팔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대신증권은 외국인 매도 및 지수 급락 요인으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우려 ▲원자재값 상승으로 급등했던 러시아 브라질 등의 국가들의 주가 급락 ▲외국인 동반 매도에 따른 이머징마켓 낙폭 확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둔화 등 경기둔화 우려감 등을 꼽았다. 한편 전날 미 증시가 급락세를 멈추고 혼조세로 마감했으나 일본과 대만증시도 급락해 동반 약세를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06.45포인트(1.48%) 하락한 7,069.90에 마쳤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전날대비 1.99%(328.49엔) 떨어진 16,158.42로 마감했다. ◇외국인 '팔자'..국내외 '악재' 산적 = 증시상황을 보면 수급을 비롯한 증시 내부 변수와 대외 및 주변 환경은 부정적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집중매도로 수급균형이 무너진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외국인들은 이날 3천500억원 이상 순매도해 지난달 25일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가 2조9천억원 가량으로 늘었다. 기관투자가들은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면서 '중립' 패턴을 나타내 외국인의매도물량을 받아내지 못했고 이에따라 시장의 수급 균형이 무너졌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 2~4월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월 평균 8천91억원으로작년 6~11월 평균 1조8천615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증시하락에 따른 환매에 대비,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기관들이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강세, 2.4분기 기업 실적 악화 우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의 악재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전날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철강 및 금속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지속되면서 지수 낙폭이 확대됐다. 동반 랠리를 보이던 글로벌 증시도 원자재값 급등 여파로 촉발된 급락장세를보이고 있어 해외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지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김재준 증권선물거래소 종합시황총괄팀부장은 "외국인은 경험상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에는 집중 매도세를 보이면서 차익을 실현했다"며 "더구나 최근에는한국뿐 아니라 대만과 태국에서도 동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차익실현 지속 등 수급 부담이 커졌다는 게 문제"라며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반등이 나와도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수, 1,400선 깨져..조정 지속되나 = 코스피지수가 장중 1,400선을 하회한것은 4월13일 장중 1,382.55까지 내려간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 4월12일 1,383.59까지 밀린 이후 최근 1개월간 1,400선을 웃돌았다. 지수전망치 하향 조정도 가시화됐다. 현대증권은 3개월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종전 1,400~1,600에서 1,300~1,500으로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종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대신증권도 기업들의 2.4분기 실적 악화 우려까지 겹쳐 증시는 중기적으로 가격및 기간 조정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4월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가 작년동기대비 2.0%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 위험도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자재값 급등으로 불거진 인플레이션 우려가 과도하다고 하더라도 이를흡수하기에는 환율하락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 등 국내시장 여건이 너무 취약하다"며"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도 중립 수준이어서 외부 충격을 흡수하기에 충분치 않다"고덧붙였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추가적인 조정을 점치면서도 증시의 상승추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 어렵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과도한 측면이 있는 만큼 지수는 적어도 1,370~1,380선 위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황창중 팀장은 "심리적인 지지선인 1,400선이 무너지더라도 60일이동평균선(1,380선)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으면서 움직일 것"이라며 "전체적인 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글로벌 증시 약세와 외국인 수급 악화가 맞물려 급락장세가 전개되고 있다"며 "해외 시장이 안정되고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돼야증시 급락세가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지수는 1,370~1,380선을 지지선으로 움직이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면 내부 수급에 힘입어 안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6/05/1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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