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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배구조 매듭·뉴삼성 올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증축 등 5개 프로젝트 결실
이웅열 코오롱 회장, 아라미드 등 첨단소재 박차
김준기 동부 회장, 구조조정 끝내고 재기 발판
신춘호 농심 회장, 생수로 글로벌 도약 분기점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2016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다. 우선 붉은색은 모든 것을 태우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고 강하게 뻗어가는 기운과 열정을 상징한다. 원숭이는 가장 영리한 동물 가운데 하나다. 원숭이띠를 두고 창의력이 많고 자신감이 넘치며 조직의 리더를 많이 맡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둘을 더한 붉은 원숭이의 해는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병신년을 맞아 서울경제신문이 재계 원숭이띠 최고경영자(CEO)들의 새해 포부와 각오를 알아봤다.
원숭이띠 CEO는 오너들이 많다. 1968년생 동갑내기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뉴 삼성'을 만드는 데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재편과 지배구조 문제를 마무리 짓고 새로 뛰어든 자동차 전자장비부품사업과 바이오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내부적으로 외부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변화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올해 굵직한 성과를 거둔다. 강남점 증축 개장(2월)과 부산 센텀시티점 B관 개장(3월)을 비롯해 하남점(9월), 김해점(8월), 대구점(12월) 개장 등 총 5개의 프로젝트가 마침표를 찍고 결실을 맛본다.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과 경복고 동창인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도 올해부터 그룹 스포츠사업을 본격적으로 총괄하게 되면서 한층 바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듀폰과 아라미드를 둘러싼 6년간 소송에 마침표를 찍은 이웅열(1956년생) 코오롱 회장은 새해 아라미드를 포함한 첨단소재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탄소섬유 복합소재인 컴포지트의 양산 체제도 이르면 2016년에 갖춰진다.
1944년생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에게 새해는 구조조정을 끝내고 재기의 발판을 다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화재 같은 금융계열사를 주축으로 동부대우전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그룹 재건에 몰두할 것으로 기대된다.
1932년생인 신춘호 농심 회장에게 2016년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분기점이다. 라면과 스낵에 이어 농심의 100년 먹거리로 내세운 생수사업이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붉은 원숭이해를 맞은 선우영석(72) 한솔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선우 부회장은 "차별화를 통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최대가치를 구현하며 고객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전자 업계에도 원숭이띠 CEO가 많다.
1956년생으로 LG전자 백색가전을 책임진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은 "혁신 가전으로 (2016년 시장에서) 대박을 이루자"고 포부를 밝혔다. 정유성 삼성SDS 사장은 "병신년 새해에 삼성SDS는 변화의 중심에 과감히 뛰어들어 새 역사를 쓰는 주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정상화라는 과제를 짊어진 이들도 있다.
김수천(1956년생)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다각도의 비용감축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업황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동갑내기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는 "새해에는 반드시 흑자전환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의욕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공격경영이 목표인 곳도 있다.
이원준(1956년생) 롯데홈쇼핑 대표는 백화점 업계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기 위해 매장 증축처럼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1968년생인 이우현 OCI 사장은 이미 진출한 미국·중국에 이어 인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태양광 시장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1980년생인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해 가치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에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규복(1956년생) 유한킴벌리 사장은 "단순히 매출성장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는 초일류 생활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고 권인태 파리크라상 사장은 "미국과 중국 등에서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형세단 '탈리스만' 출시를 앞둔 프랑수아 프로보(1968년생) 르노삼성자동차 대표는 "한층 강화된 고객 중심 서비스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부족함이 없는 르노삼성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건설 업계의 대표적 원숭이띠 CEO인 김동수(1956년생) 대림산업 사장은 "건축·토목·에너지 등 주요 분야에서 기획부터 시공·운영 분야까지 전체 사업을 이끌 수 있는 디벨로퍼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1968년생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은 "새해에는 수도권에 집중해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고객에게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이 외에 안광한 MBC 대표이사 사장은 "콘텐츠 유통 영역을 확장하고 균형 잡힌 보도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유명 IP(게임 캐릭터·스토리 등 지적재산권)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하고 현지 법인 및 파트너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산업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