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그룹, 글로벌 경영 차질 현실화

美·체코 공장 착공식 무기한 연기 이어 기아차 동남아 CKD공장 건립계획 백지화

기아차의 조지아주 공장과 현대차의 체코 공장 착공식이 무기한 연기된 데 이어 기아차의 동남아 CKD(현지 조립생산) 공장 건립계획도 백지화되는 등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경영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는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해 이 지역 국가 가운데 한 곳에 CKD 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으나 27일 정몽구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됨에 따라 계획을 백지화했다. 기아차는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 CKD 공장 건립공사를 올해 안에 착공, 1차로 2009년까지 승용과 RV 등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립하고 이후 생산규모를 20만대 추가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와 함께 무기한 연기된 조지아주 공장과 체코 노세비체 공장 착공식도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 총수인 정 회장의 신병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대규모투자가 동반되는 사업 추진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정 회장의 활동이 자유로울 때까지 대규모 투자사업은 '올 스톱'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13일 미국 조지아주와 2009년까지 12억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는 내용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27일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검찰 수사에 따라 착공식을 내달 10일로 미뤘다가 최근에는 다시 무기 연기한 상태다. 현대차도 8억-10억유로를 투자해 체코 노세비체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세워 2008년부터 가동키로 하는 계약조건에 지난달 28일 체코 정부와 공동서명한 데이어 내달 17일 착공식을 가질 계획이었다가 최근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같은 점 등을 감안하면 현대제철의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사업도 난항이예상된다. 당진 일관제철소는 2011년까지 당진에 연산 700만t 규모의 고로 2기를 건설하는것으로, 5조원 가량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 공백때 일상적인 업무는 본부나 계열사별 사장 또는 부회장의 결재로 이뤄지겠지만 이들의 전결권 한도를 넘는 대규모 투자사업은 회장의 지출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정상적인 추진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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