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란銀, 모기지업체에 긴급 지원

영국 5위 노던록에 첫 구제금융 제공키로<br>중앙銀 역할 한계 노출… 파운드화 가치 급락


글로벌 신용경색이 확산되는 가운데 시장 자율 원칙을 고수하며 시장 개입을 자제하던 영란은행이 부실 모기지회사에 막대한 규모의 구제금융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는 글로벌 차원에서 금융 동요가 발생할 때 한 나라가 비껴서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며, 고전적인 중앙은행의 역할에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영란은행(BOE)이 5대 모기지 업체인 노던록에 긴급 구제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영란은행의 이번 조치로 13일 런던외환시장에서 달러당 파운드는 전날 2.0302파운드에서 2.0286파운드로 크게 급락한 모습이다. 이번 조치는 영란은행이 금융감독청(FSA) 및 재무부의 동의를 얻어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지원 금액과 대출 금리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FT는 재무상 어려움을 겪는 금융업체에 긴급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지난 1998년 은행법 개정 이후, 노던록이 중앙은행에 대한 긴급 구제 금융 지원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이어 “노던록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된 상품을 취급하지는 않지만, 영란은행에 긴급 자금을 요청했다”면서 “재무부 장관의 승인까지 거쳐 이뤄진 이번 구제 금융 조치는 영국 은행권이 미국발 신용경색 파고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BBC뉴스의 비즈니스 에디터인 로버트 페스턴은 “노스턴은 사업 자체가 다른 종류의 금융 비즈니스보다는 모기지 제공에 압도적으로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해 촉발된 재앙에 훨씬 더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런던 금융권 소식통에 의하면 노던록 경영진들은 지난 주말 긴급 구제 금융과 관련해 영란은행 관계자들과 비밀리에 회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서 노던록측은 2주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모기지유동화증권(MBS)을 포함한 채무 등을 위한 긴급 자금을 수혈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던록의 자산가치는 올 한해 동안에만 46%가 감소하는 등 재무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편 FT는 이번 긴급 구제 금융이 영국 북동지역의 건설 사회에서 터를 잡고 크기 시작해 5대 모기지 업체로 급성장한 노던록에게는 극약처방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노던록 주가는 지난 2월 정점을 찍은 이후 반토막이 나 있는 상태며, 지난 13일 전날대비 4.9% 떨어진 639파운드를 기록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말 영국 3위 은행인 바클레이즈가 영란은행으로부터 기준금리보다 1%포인트 높은 6.75%에 16억파운드를, 21일에는 3억 1,400만파운드를 대출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