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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향긋한 전통차로 꽃샘 추위 달래볼까?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

신옛찻집

[리빙 앤 조이] 향긋한 전통차로 꽃샘 추위 달래볼까? 글ㆍ사진=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 신옛찻집 ■ 겨울에 좋은 차와 만드는 법 바야흐로 우수를 거쳐 경칩으로 가는 시기이건만 봄기운을 질투하는 겨울 추위가 삭을 줄을 모른다. 양지만 벗어나면 찬 바람이 불어 닥치는 요즘 같은 때일수록 따뜻한 차 한 모금이 간절해진다. 기온의 변화가 잦은 환절기에는 기(氣)가 허해지기 십상이다. 몸의 리듬이 날씨의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날씨 변화에 관계 없이 몸 속을 따뜻하게 데워줄 온기가 강한 차를 즐기는 것이 좋다. 보통 차는 냉한 기운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빈속에 마시거나 너무 많이 마시면 몸에 이롭지 않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차의 냉한 기운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발효를 하는 것이다. 발효과정을 거친 황차, 백련차, 보이차 등은 냉하지 않아 환절기에 권할 만 하다. 발효차가 아니더라도 보통 겨울에 많이 마시는 대추차, 쌍화차, 유자차, 매실차 등도 이맘때 마시면 좋다. 대추와 쌍화는 내장 기능을 강화하고 호흡기를 튼튼하게 해주는데다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비타민이 풍부한 유자차, 감귤차, 매실차는 감기 예방에 좋고 칼슘, 철분이 풍부한 뽕잎차도 혈관을 튼튼하게 해줘 환절기 차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마시고 남은 차가 있다면 4월 말 전에 다 마시는 것이 좋다. 차는 구입 후 1년 안에 마셔야 맛의 변질이 없는데다 4월말부터는 올해 처음 돋은 새순으로 만든 햇차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차를 보관할 때는 상온에 공기 접촉을 최소화해서 두는 것이 좋은데 텁텁한 맛이 느껴진다면 보관이 잘못된 것이다. 냉장고 등 습기와 냄새가 강한 곳에 두면 차가 이를 모두 흡수하므로 피해야 한다. 차에 습기가 찼다면 건조를 해야 한다. 전기 밥솥을 이용하면 효과적인데 밥솥에 2㎝ 이하의 높이로 찻잎을 깔고 뚜껑을 닫는다. 5~10분 정도 지나면 열기가 빠져 나오는데 이때 뚜껑을 열고 주걱으로 뒤적여준다. 뚜껑을 연 상태로 열기를 빼고 다 식으면 차 봉지에 담아 밀봉한다. ■가볼만한 전통찻집 전통차를 즐길 때는 입 못지 않게 눈과 귀도 즐겁게 해줘야 한다. 그래서 ‘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그림과 음악이다. 옛 선조들은 차를 마실 때 주위에 분재와 시화 등을 두고 즐겼으며 음악도 빼놓지 않았다. 그 풍류를 이어받은 것인지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전통찻집들 역시 멋스러운 분위기와 음악에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곳들이다. ▦끽다거(喫茶去)=전통차와 다기, 다구를 판매하는 곳이나 차 전문가인 김보경 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무료 시음을 할 수 있다. 한ㆍ중ㆍ일 전통차를 모두 구비하고 있지만 경북 산천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잎을 따서 만든 끽다거 황차와 백련차가 추천할 만하다. 특히 백련차는 4월에 처음 돋은 새순을 따서 말린 우전을 연꽃으로 감싸 향을 머금게 한 것으로 녹차의 맛과 함께 연꽃의 향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황차와 백련차 모두 따뜻한 기운이 강한 차로 겨울과 환절기에 좋다. (02)733-9746 ▦신옛찻집=90년 인사동에 문을 열어 외국인들에겐 한국의 명소로 통하는 찻집으로 웬만한 한국 여행 가이드북에 이름을 올렸다. 골동품과 각양각색의 천이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루며 투명 유리로 된 입구 쪽 천장에서 오후 내내 햇살이 비치는데 그 아래 꽃과 나무, 수다쟁이 앵무새가 살고 있다. 이 같은 풍경에 신옛찻집을 즐겨 찾는 스님 한 분은 “지리산을 이곳에 옮겨두었다”고 감탄해 마지않는다. 요즘 같은 때는 여자 손님에겐 대추차를, 남자 손님에겐 쌍화차를 권한다. 둘 다 오래 끓여 국물을 내는 탕 종류라 미리 끓여두었다가 주문을 하면 데워 낸다. 모든 차 6,000원. 인사동 아트사이드 갤러리 뒤편. (02)732-5257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가게 이름을 류시화 시인의 동명 시에서 따왔다. 달새는 상상 속의 새지만 찻집 곳곳에 새장을 두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달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했다. 찻집 곳곳에 유자, 매실 등을 담은 항아리가 쌓여 있는데 모두 주인이 직접 담근 것이다.환절기에는 녹차 같이 우려서 마시는 차가 잘 나가지만 계절을 불문하고 인기 있는 메뉴는 오미자차다. 직접 담근 차라 다른 곳보다 맛이 진하고 향이 좋아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가격은 6,500~9,000원. 인사동 쌈지길 왼쪽 골목 끝에 있다. (02)723-1504 ▦수연산방=문장강화, 무서록 등을 쓴 월북 소설가 상허 이태준 선생의 집필공간이던 고택을 98년 찻집으로 재단장한 곳이다.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으나 약 3시간의 이용시간 제한을 두고 있어 웬만하면 자리를 얻을 수 있다. 어디에 자리를 잡아도 소박하게 꾸며진 뜰을 내다볼 수 있는데 겨울이면 겨울, 봄이면 봄, 또 비오는 날이면 비오는 날대로 색다른 멋이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꼭 앉고 싶어하는 명당 자리는 누마루. 점심식사 후 햇살이 가장 좋을 때 가면 창을 통해 비치는 햇볕에 꽃샘추위도 녹는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전통차는 쑥말차와 송차. 솔방울 달인 물을 발효시켜 만든 송차는 여름에 인기가 좋다. 요즘은 지리산 쑥을 찌고 말려 가루를 낸 쑥말차와 햇대추를 삶아서 그 물을 걸러낸 대추차가 인기가 좋다. 가격은 6,500~8,500원. 성북2동 동사무소 바로 옆에 있다. (02)764-1736 • 만혼, 그들이 늦도록 버티는 이유 • 2005년 30대 미혼 21% 5년만에 7.6%나 급증 • "기왕 늦었는데 아무나 안 만나요" • "너 자신의 주제를 알아야 하느니라!"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적극적 치료'를 • 인기절정 록그룹 내한, 하나도 아니고 둘이다! • 새로 나온 음반 • 향긋한 전통차로 꽃샘 추위 달래볼까? • 호텔 나들이, 싱가포르 요리사 초청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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