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증시 최대 ‘勝者’는 제약주

일양약품 874%·영진약품 514%나 폭등<BR>“내수 바닥 탈출” 유통·금융주도 초강세<BR>철강·화학·해운·통신주는 ‘敗者’ 불명예



‘2005년 증시의 최대 승자는 제약주, 패자는 소재주.’ 올해는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간 만큼 한국 증시의 역사에서도 기념이 될 만한 해다. 개별 종목별로 살펴봐도 주가가 10배 가까이 급등하며 초강세를 보인 기업이 등장했다. 하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며 시장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면서 활황장 속 주가하락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기업도 있다. ◇제약ㆍ유통ㆍ금융주는 ‘승자’=2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의 연초 이후 주가등락률(25일 종가기준)을 살펴본 결과 일양약품이 무려 874.18% 상승해 올해 활황장에서의 최대 승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양약품은 연초 주가가 4,260원이었으나 조류 인플루엔자 치료제 개발 등의 재료로 주가가 10배 가까이 올라 지난 25일에는 4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영진약품과 종근당도 각각 주가가 514.12%, 336.59% 오르면서 올해 증시를 뒤흔든 ‘제약ㆍ바이오테마’의 위력을 과시했다. 내수경기가 저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으로 유통주 역시 초강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H&Sㆍ광주신세계백화점ㆍ롯데미도파 등의 약진이 눈부셨다. 금융주 역시 올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한화증권이 328.8% 상승했고 한국금융지주ㆍ교보증권ㆍ대우증권ㆍ현대해상 등도 주가가 연초 대비 2~3배 올랐다. ◇소재ㆍ해운ㆍ조선주 ‘패자’=반면 가장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동부아남반도체. 연이은 실적 악화로 자본잠식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동부아남반도체는 연초 주가가 2,955원이었으나 절반 수준인 1,36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한국유리공업은 소액주주 지분분산 요건 및 거래량 미달 등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상장폐지가 우려됨에 따라 주가가 하락했고 한국전기초자는 손실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뒷걸음질쳤다. 철강ㆍ화학 등 소재주와 해운ㆍ조선주ㆍ통신주들도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거나 지수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내 패자로 기억될 전망이다. 대한해운ㆍ현대상선ㆍ한진해운 등은 올해 초보다도 낮은 주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동부제강ㆍ유니온스틸도 철강경기 냉각 우려감에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 또 SK텔레콤ㆍKTFㆍKT 등 통신주 역시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CJ CGV의 경우 증권사들의 잇딴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거꾸로 갔다. 공격적으로 출점에 나서면서 마진이 악화된 것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42%는 2배 이상 상승, 21%는 지수보다도 못 올라=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중 연초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종목 수는 84개에 달했다. 이중 주가가 5배 이상 오른 종목도 4개나 됐다. 반면 오히려 주가가 빠진 기업은 17개에 달했으며 연초 이후 오르긴 했지만 지수상승률(44.7%)에도 못 미치는 종목도 26개나 됐다. 삼성전자(33.04%), LG전자(15.41%), 포스코(13.51%)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동일패브릭으로 1,981%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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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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