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치조합­농협 군납갈등 심화

◎1군지사 납품사 농협선정에 조합 “특혜의혹” 반발김치제조업체들과 농협이 김치의 군납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11일 김치업계·농협·군에 따르면 군당국은 최근 김치제조업체들의 모임인 한국김치·절임식품공업협동조합에 할당해온 하루 1백50톤의 김치수의계약물량 가운데 일부를 새로 농협에게 배정했다. 조합은 이때문에 그동안 해당 군부대에 납품해온 조합원사가 고사위기에 처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납품업체의 변경이 계기가 돼 앞으로 계속해서 농협이 김치 군납시장을 잠식해들어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치의 군납은 그동안 조합과 농협이 8대2의 비율로 해왔다. 이미 2·3·5군수지원사령부는 기존 방식대로 군납계약을 끝냈으며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1군지사다. 1군지사는 그동안 납품해온 신양종합식품 대신 진부농협에 해당 물량을 배정했다. 이에 대해 군수담당자는 『농협이 꾸준히 요구해왔고 김치품질의 향상을 위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합은 군이 갑작스럽게 납품업체를 변경, 조합원사인 신양종합식품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양은 하루 5톤의 김치를 생산해 이 가운데 3.5톤을 해당 부대에 군납해왔다. 이번에 군납을 할 수 없게 되면 더이상의 판로가 없다. 조합은 또 이번에 새로 납품계약을 체결한 진부농협이 거리상으로 신양보다 훨씬 먼데도 납품업체로 선정된데는 특혜의혹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농협측이 꾸준히 시장을 뺏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번을 계기로 전체 군납시장을 잠식해들어오면 영세한 김치제조업체는 모두 도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농협은 『김치품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군납시장을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차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30∼4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한기석>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