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항공사 '마일리지' 갈등

최근 동양카드가 대한항공과의 제휴관계를 종료한 반면 국민카드는 4년 만에 대한항공 제휴카드 발급을 재개했다. 신용카드사가 제휴 상대로 가장 선호하는 항공사와의 관계를 둘러싸고 양 카드사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셈이다. 항공 마일리지의 경우 5,000마일(카드 500만원 결제시 제공)이면 국내선 편도 항공권이 나올 정도로 서비스가 뛰어나 카드 회원들의 선호도가 높다. 대한항공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항공사로 마일리지 회원만 89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인 5명 가운데 1명이 대한항공 마일리지 서비스 회원으로 카드사와 제휴ㆍ발급한 신용카드수도 250만장을 넘어섰다. 국민카드는 지난 98년 신용카드업계 최초로 아시아나항공과 제휴카드를 발급하면서 대한항공과 제휴를 중단했다. 국민카드는 대한항공과 관계가 단절되면서 회원들의 불만이 높아 이번 제휴재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드사들이 통상 1마일 적립시 항공사에 12원씩 제공하는 보상금보다 국민카드가 '플러스 알파'를 지불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국민카드가 대한항공과의 관계복원에 공을 들인 반면 동양카드는 6월 마일리지 프로그램의 제휴 파트너를 대한항공에서 아시아나항공으로 바꿨다. 대한항공은 이전까지는 미국 아멕스카드 본사와 글로벌 계약을 체결해왔다. 그러나 올들어 국내 발급 아멕스카드의 계약상대를 동양카드로 전환하면서 가맹점수수료, 마일리지 적립 비율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오다 결국 양측의 제휴는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동양측에 다른 카드사가 지불하는 적립보상금보다 50% 많은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들은 동양이 이 요구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결국 회원의 70% 가량이 이용하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와 항공사의 이 같은 이익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올 초 벌어졌던 백화점과 카드사의 갈등과 동일한 양상이다. 카드사들은 백화점, 항공사에 이어 또 다른 대형 가맹점과의 갈등이 계속 불거지지 않을까 계속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호정<생활산업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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