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社 '포페이팅' 활용 적극

신용도 낮은국가 대상 이용 급증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보복공격으로 전세계적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업체들이 신용도가 낮은 국가에 대해 수출대금으로 현금(할인된 가격)을 받는 대가로 채권을 포기(양도)하는 포페이팅 방식의 수출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파키스탄을 비롯한 일부 중동지역이 전쟁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들 국가 은행이 발급한 신용장에 대한 확인과 수출보험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국내 수출업체들이 HSBC 포페이팅 및 외국계은행, 수출입은행등으로 포페이팅에 대한 이용 및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출업체들이 포페이팅을 이용할 경우 네고(Nego:소구조건부 수출환어음 매입)와는 달리 수입자의 대금지급 거절이나 연기에서 오는 손해를 일체 떠안지 않아도 된다. 수출품을 선전하자 마자 관련서류를 포페이터에게 제출해 현금을 확보, 이후의 모든 리스크는 포페이터가 지기 때문이다.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의 경우에는 포페이팅 레이트(할인율)가 시중은행의 네고환가료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HSBC포페이팅사는 매달 평균 9,000만달러에 이르던 실적이 지난달 1억1600만달러로 늘어난데 이어 연말께는 1억4,000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국내에서 포페이팅 업무를 진행중인 뉴욕은행에도 최근 포페이팅 거래비중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뉴욕은행과 거래를 해오던 수출업체들이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한부 수출신용장을 네고로 매각하기보다 포페이팅 방식을 확대할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은행의 한 관계자는 "터키ㆍ걸프전때도 기한부수출신용장에 대해 포페이팅 방식으로 매각한 업체들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신용도가 불안한 국가의 은행들이 모두 쓰러져도 포페이팅 방식으로 사전에 준비할 경우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포페이팅 업무를 시작한 수출입은행은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해주기 위해 외국계은행에서 취급하지 않고 있는 터키, 인도네시아 등 고위험도 국가에 대한 포페이팅 서비스를 개발, 이번달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포페이팅(Forfaiting) 일정한 할인율을 적용해 현금을 받고 채권을 포기 또는 양도(무소구 조건부 채권매입)한다는 뜻. 무역어음(약속어음 또는 환어음)을 판 수출업체는 미리 수출대금을 받은 후 나중에 발생할 수입자의 대금지급 거절이나 연기에서 오는 손해를 일체 떠안지 않아도 된다. 어음은 신용장이 첨부된 기한부어음(Usance) 90일짜리 이상에서부터 최장 10년짜리까지 가능하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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